궁금증이 커지자 대표팀 관계자가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KFA 부상 예방 로그램’이었다. 여기에 훈련 첫 날 나타난 신태용호의 달라진 분위기가 숨겨있다. 바로 변화와 디테일의 바람이다.
‘KFA 부상 예방 프로그램’은 임현택 대한축구협회 의무팀장이 개발한 부상 방지 프로그램이다.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트레이너로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던 임 팀장은 이후 대표팀 선수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했다. 이어 2014 리우올림픽 당시 시범적으로 도입했고,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본격적으로 활용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느낀 신 감독은 성인(A) 대표팀에도 전격 도입한 것이다.
실제 U-20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을 치르면서 단 한 명의 부상 낙오자 없이 대회를 마쳤다. 대회 직전 정태욱(아주대)이 지난 5월3일 잠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실신했지만, 그는 대회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한찬희(전남) 역시 대회 직전 허벅지 부상을 당했지만, 큰 부상 없이 월드컵 일정을 마무리했다.
사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에도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 바 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정식으로 시간을 배정해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지 않았다. 필요한 선수만 개별적으로 진행하거나, 비정기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달랐다. 그는 올림픽과 U-20 월드컵을 통해 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이를 대표팀 훈련에 정식으로 시간을 배분해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다. 선수단이 예정된 훈련 시간보다 일찍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선수단은 이 프로그램을 소화한 이후에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단순한 훈련 예방 프로그램이 아니다. 임 팀장이 그동안 대표팀에서 부상을 당한 선수들을 통계화해 근육과 밸런스를 강화해 부상을 방지하는 개념”이라며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이동국과 같은 케이스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한 장면만으로 슈틸리케 체제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 신 감독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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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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