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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2 09:08:50, 수정 2017-06-12 09:53:31

강속구가 사라졌다…생존을 위한 류현진의 숙제

  •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시속 150㎞ 강속구도 제구가 동반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강타자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는 당연한 일. 그런데 직구구속마저 느리다면 호투의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류현진(30·LA다저스)의 부진에는 수치상으로 드러난 직구 스피드의 기복이 원인이다.

    류현진은 12일(이하)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가진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6피안타(3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다행히 8회 코리 시거의 역전만루포로 패전은 면했지만 웃을 수는 없는 결과다. 11경기(선발 10회)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4.42의 성적이 말해준다.

    무엇보다 패스트볼의 기복이 발목을 잡는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최고시속은 145㎞에 그쳤다. 145㎞ 이상을 기록한 직구가 단 2개뿐이었고 평균 143㎞에 그쳤다. 스피드가 나지 않으니 류현진의 무기인 130㎞대 후반의 고속슬라이더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류현진은 직구 선택을 주저했다. 이날 던진 68구 중 직구는 통틀어 13개뿐이었다. 구사율은 19.1%에 그쳤다. 어깨부상 전 평균 55% 안팎을 유지하던 직구 구사율에서 확연히 달라진 패턴이다. 올시즌 40%로 직구선택 비중을 줄여왔다고 해도 이날은 극단적이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26구나 선택했고 두 구종의 합계 구사율은 66.6%에 달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매경기 전력투구를 했다. 한화 시절 이닝소화를 위해 평균 143㎞ 직구와 간간이 섞은 130㎞대 체인지업을 섞은 배합 및 날카로운 제구로 던지던 기억을 지웠다. 시작부터 100% 투구를 했고 메이저리그 진출 후 두 시즌(2013∼2014년) 직구평균시속은 147㎞에 달했다. 박빙의 상황 또는 위기에 몰리면 150㎞을 훌쩍 넘는 직구까지 서슴없이 꽂아넣었다.

    올해는 다르다. 어깨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직구 스피드가 예전만 못했다. 변화구 제구로 극복해왔지만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더 찜찜한 것은 전 등판인 6일 워싱턴전과는 다른 결과다. 당시 7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최고구속이 151㎞까지 기록됐다. 1회초 평균 149㎞ 직구를 던졌고 이후에도 빠른 볼을 꾸준히 뿌렸다. 닷새를 푹 쉬고 나섰지만 구속은 다시 떨어졌다. 이 정도면 류현진 본인도 직구 스트레스를 꽤 받을 듯 하지만 극복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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