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차두리 사퇴①] 슈틸리케호, 코치진 8번째 변화… 3.7개월에 한번 꼴

입력 : 2017-04-29 05:25:00 수정 : 2017-04-28 16:44:3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슈틸리케호 코칭스태프가 벌써 8번째 변화를 겪는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조직력을 갖춘 원팀을 만들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여전히 풍랑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엔 차두리(37) 전력분석관이 사퇴를 선언했다. 분위기를 다잡아도 모자른 시점에서 다시 변화가 일이났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차 전력분석관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물러났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28일 시리아와의 월드컵 최종예선이 끝난 뒤 사의를 표명했으나, 이후 슈틸리케 감독과 이용수 기술위원장 등이 팀에 남아줄 것을 계속 설득해왔다는 것이 협회 측 설명이다. 다만 차 분석관은 사퇴의 뜻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협회는 최근 사표를 수리했다.

▲코칭스태프 변화만 8번째… 3.75개월에 한 번꼴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014년 10월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30개월 사이에 8번의 코칭스태프가 바뀌는 상황을 맞이했다. 평균적으로 3.75개월 사이에 한 번꼴로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변화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코칭스태프가 이처럼 어수선한데, 선수단의 조직력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욕심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슈틸리케호의 출범은 슈틸리케 감독을 필두로 카를로스 알베르토 아르무아, 신태용, 박건하 코치와 김봉수 GK 코치 체제로 시작했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직후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 자리가 공석이 됐고, 기술위는 신 코치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이때 올림픽 대표팀 수장에 오른 신 감독은 성인(A) 대표팀 코치를 겸임하며 두 집 살림을 했다. 이는 신 감독에게도 부담이었고,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무리수였다. 그 사이 김봉수 코치와 박건하 코치가 대표팀을 떠났다. 두 코치는 사실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체제 코칭스태프였다. 그러나 협회 기술위는 홍 전 감독을 경질하는 대신 두 코치는 계약 기간이 남았다는 이유로 남겨뒀다. 눈칫밥을 먹여야 했던 두 코치는 계약 기간 종료와 함께 태극마크를 반납한 것이다.

이 사이 한 차례 해프닝도 있었다. 이운재 GK 코치가 합류하기로 했지만, 약 3개월 만에 백지화됐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갑자기 차상광 GK 코치가 슈틸리케호에 가세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A대표팀 코치 선임이라는 중요한 건에도 공식적으로 차 코치의 선임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어 최근 차 전력 분석관과 설기현 코치를 차례로 선임하며 현 체제에 이르렀고, 마지막으로 정해성 수석 코치가 가세한 것이다.

보통 대표팀 코치 선임은 감독에게 일임하는 경우가 많다. 감독이 원하는 팀 색깔을 만들기 위해서는 호흡이 잘 맞는 코칭스태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체제 유지가 길다. 코칭스태프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슈틸리케호 체제에서는 다르다. 코칭스태프에서 계속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단에 단합을 주문하고, 조직력 있는 축구를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대한축구협회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