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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1 11:21:52, 수정 2017-04-21 21:43:05

[SW시선] 전인권이 받은 상처, 누가 치유해주나

  •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가수 전인권이 난데없이 정치권 한가운데로 소환됐다. 대선을 앞두고 그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게 문제가 된 것.

    5월 공연을 앞두고 지난 1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래 이야기를 하다가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잠깐 밝혔던 전인권은 졸지에 '적폐 가수'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불과 얼마 전 광화문 광장에 나와 '촛불집회'에서 노래했던 그가 하루아침에 촛불집회 지지자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은 것이다.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던 '전인권 적폐가수' 논란은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전인권이 안철수 후보와 오찬을 갖고 지지 의사를 분명히 한 뒤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은 공연예매를 취소하고 전인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직접적인 행동에 나선 것. 아직 공연까지 시간이 남아있고, 취소된 표만큼 새롭게 예매도 이뤄지고 있어 큰 피해는 없다고는 하지만, 정치적으로 누군가를 지지했다고 해서 받는 역풍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는 게 가요계와 공연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9일 오후 진행된 대선후보 초청 합동토론회에서도 전인권 적폐가수 논란은 뜨거웠다. 안철수 후보가 직접 "전인권 씨가 저를 지지한다고 했다가 문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적폐가수라는 말까지 들었다. 이게 옳은 일인가"라고 공론화시킨 것. 이에 문재인 후보는 "우선은 내가 한 말은 아니지 않나"라고 선을 그으며 "정치적 입장을 달리한다고 해서 그런 식의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문자폭탄을 보낸다면 그건 옳지 않다"고 밝혔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문재인 후보는 다음날인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가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2012년 대선 첫 광화문 유세 때, 그리고 12월18일 마지막 서울역 유세 때 정권교체를 위해 기꺼이 저의 유세 무대에 섰던 가수 전인권씨를 기억한다"면서 "그가 누구를 지지하든 저는 전인권씨가 그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 국민과 정권교체를 위해 기꺼이 애국가를 불러주는 가수라고 믿는다"고 언급해 논란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때 '촛불의 아이콘'으로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았던 전인권. 그와 그의 팬들이 받은 상처는 과 누가 치유해줘야 할까. 환갑이 넘도록 평생 노래만 해온 가수가 하루 아침에 '정치의 아이콘'이 된 촌극이 불편하기만 하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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