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가 큰 사랑을 받았다. 소회는.
“현실적인 수치로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셨다. 이렇게 인터뷰가 이어진다는 자체가 기본적으로 사랑해주셨기 때문이고 감사하다는 마음이 있다. 모태구 캐릭터를 연기한 뒤 인터뷰에서 ‘어떤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하고 생각했었다. 무슨 말 할지 생각이 안났다. 헷갈리는 시점이 왔다. 인터뷰 할지 말지 생각이 많았다. 말로라도 풀리지 않으면 보이스가 풀리지 않는 기분이 들어서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정확한 매듭을 짓고 싶었다. 모태구 질문 받았을때 왜곡되지 않고 넘치지 않고 어떤 생각으로 연기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말씀드리고 싶었다.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았었다. 한참동안.”
▲김재욱만이 모태구를 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이 있다.
“내면뿐만 아니라 감독님과 함께 외향적인 부분도 연구하며 고민했다. ‘외향은 이럴 것이다’하면서 미팅을 가졌다. 이 캐릭터가 외향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은 클래식한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극단적인 악역이었다.
“‘보이스’는 중반부부터 후반부까지 이야기 끌고 가는 장치가 있다. 옛날처럼 한 쪽이 너무 강한 게임이라면 싱겁게 끝나고 재미없다고 생각한다. 압도적인 힘을 가진 선을 악이 꺾을 때 재미가 배가되는 것처럼. 그런 재미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후반부에서 폭발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잘했다보다는 15-16부 찍으며서 한 주간에 있었던 집중력은 그동안 어떤 현장에서도 없었던 그런 분위기였다. 힘 있게 잘할 수 있었던 요소는 여러가지 힘이 있을 것이다. 그걸 현장에서 영상화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전반적으로 15-16부라고 말하고 싶다.”
▲좋은 연기로 극찬을 받았다.
“모태구로 살았다는 것은 오버인 것 같다. 촬영을 준비하는 동안 모태구의 끈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좋은 연기 나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내가 판단할 부분은 아닌 거 같다.”
▲촬영 도중 일상은.
“평소 집안에서도 활동하면서 ‘내가 모태구라면’이라고 생각하며 움직이거나 했다. 비록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을 지언정. 그런 작업들을 꾸준히 해왔다.”
▲마성의 매력을 가진 캐릭터로 유명한데.
“그렇지 않은 캐릭터도 연기했었다. 대중들이 많이 기억을 해주시는 캐릭터가 그런 결인 거 같다. 일부러 그런 캐릭터만 고집한 것은 아니었다.”
▲실제 인간 김재욱은.
“반려동물이랑 놀고 음악 작업하고 친구들이랑 술도 먹기도 하고 몸 관리 위해서 수영도 하고 만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보이스’가 시즌제를 한다면.
“‘보이스’가 시즌제로 꼭 제작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시즌제로 잘 정착이 돼 가지고 가는 작품이 잘 없었다. 장르물 특성상 케이블채널만이 가진 장점이 있기 때문에 시즌제 정착을 위해서라도 개인적으로 응원한다. 꼭 내가 출연 형태가 아니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꼭 응원하고 싶다.”
▲모델, 뮤지션, 배우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다.
“모델 일은 은퇴라고 선언하는 직업이 아니다. 모델로 일 안 한 것은 배우하게 되면서 오래 됐다. 조심스럽다.”
▲모태구 인물 탐구는 어떻게 했나.
“어릴 때 동급생인데 친구를 자기보다 밑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봤었다. 금수저 집안 환경은 아니어도 부모에게 그런 교육을 받은 건지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다 보면 그런 이들이 있었다. ‘계급적으로 난 너보다 위야’하는 식이었다. 사회 나와서도 심심치 않게 경험한 적이 있었다. 그런 성향이 있음에도 상대방에게 그런 걸 못 느끼게 하는 사람이 정말 무서운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을 연구했다.”
▲어릴 때 일본 생활이 연기에 끼치는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
“그 사람이 어떤 언어로 말하는지에 따라 가치관이 달라진다. 모국어가 다른 사람에 따라 사람의 인격과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두 가지 언어를 사용했다. 일본의 언어와 한국의 국민성에서 어릴 때부터 늘 양쪽으로 뒤섞여서 살아왔던 거 같다. 지금의 나를 완성한다는 느낌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아마 연기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했을 것이다.”
▲다작을 하지 않는 배우다.
“다작 욕심이 없는 부분도 있지만 쉬기 싫어서 필요에 의해서 작품을 선택하고 싶진 않다. 쉬는 시간 동안 사람 일반인 김재욱으로 살아가는 모습도 연기자로 큰 도움이 되는 시간이다. 필모를 무리해서 늘리고 싶지 않다.”
▲확신이 있을 때만 현장에 가는 것인가.
“그래서 좀 가난하다(웃음). 그럴꺼면 닥치는대로 했을 것이다. 돈 욕심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 아직 배가 들 고팠나보다. 소신을 지키면서 가고 싶다.”
▲평소 눈에 안 띄면 선택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
“우려는 엄청나게 있다. 다신 불리지 않는 배우 될까 공포심은 있다.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 언제가 될지 모르는 예를들면 ‘보이스’ 같은 작품들.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작품 만날 때 연기적인 고민과 내공을 쌓아놓는 게 제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모든 길을 존중하고 싶다. 예능이라든가 인간을 내세워서 배우의 위치를 다져가는 것보단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찾아가고 싶다. 멍청하고 망한 선택이 될지는 내가 증명해나가는 것이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더좋은 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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