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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3점 훅슛’… 울분 토해낸 ‘위닝 버저비터’

입력 : 2017-02-24 22:21:14 수정 : 2017-02-24 22: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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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김영환! 김영환! 김영환! 김영환! 김영환!

창원체육관에는 김영환의 이름을 울려퍼졌다. 역대급 ‘위닝 버저비터’로 관중은 물론 TV 중계방송 시청자까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영환은 덩크슛 세리머니로 승리를 자축했다.

kt는 24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치른 LG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경기종료 버저와 함께 극적인 ‘3점 훅슛’을 성공시킨 김영환의 결승골에 힘입어 77-76(15-20 17-21 20-16 25-19)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연패를 끊은 kt는 여전히 13승30패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시즌 막판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면 치열한 6강 싸움을 펼치고 있는 LG는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지며 흔들렸다. LG는 19승24패로 7위를 유지, 6위 전자랜드(20승23패)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영환에게 이날 창원 경기는 남달랐다. 이번 시즌 LG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비던 그는 최근 조성민과 맞트레이드 되면서 정든 팀을 떠나야 했다. 2012년부터 5년 동안 활약했던 팀이기에 남다른 애착이 있었던 LG를 떠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프로무대라는 냉정한 세계에서 겸허히 받아드리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렇게 kt 일원이 된 그는 트레이드된 이후 이날 처음으로 친정팀과 맞대결을 펼친 것.

창원체육관 코트를 밟은 그는 마음속에서 울컥했지만, kt 후배들이 보고 있기에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트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kt는 이날 초반부터 LG에 끌려다녀야 했다. 전반을 32-41로 뒤진 kt는 3쿼터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kt의 미래 자원으로 꼽히는 김종범과 이재도가 잇단 3점포를 터트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김시래와 조성민이 득점에 가세한 LG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았다.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이날의 ‘슈퍼히어로’ 김영환이었다. 김영환이 4쿼터 초반부터 3점포를 작렬하며 LG를 괴롭혔고, 2∼4점차 공방전을 이어갔다.

이때 악재가 발생했다. kt의 외인 윌리엄스가 경기 25초전 조성민과의 자리 경쟁 끝에 공격자 파울을 선언 받아 5반칙 퇴장당한 것. kt 입장에서는 억울한 판정이었다. 조동현 kt 감독은 겉옷을 벗었다는 이유로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았다. LG 조성민이 25초전 자유투를 성공시켰고, 이어 경기종료 5초전 김시래가 미들슛까지 터트렸다. kt에게 남은 시간은 단 5초였고, 점수는 74-76이었다.

빠른 공격 전개가 필요한 상황에서 LG 김시래가 영리한 파울로 시간을 지연시켰다. 남은 시간은 2초. 패스와 동시에 슛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영환이 상대 코트 오른쪽 3점 라인 밖에서

공을 잡았다. 그가 3점슛을 시도하려고 하자 상대 기승호와 메이슨이 동시에 블로킹을 시도하기 위해 번쩍 뛰어올랐다. 슛을 쏠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었다. 이때 기지를 발휘한 김영환은 몸을 비틀어 마치 훅슛을 시도하는듯한 동작으로 골대를 향해 공을 던졌다. 김영환의 손을 떠난 공은 백보드를 맞고 그대로 림으로 빨려들어갔다.

김영환을 펄쩍 뛰며 기뻐했고, 이 경기를 켜본 LG 팬도 kt를 응원하는 팬도 모두가 박수갈채를 보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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