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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가 선택한 생존전략 '내려놓기'

입력 : 2017-02-20 10:24:32 수정 : 2017-02-20 10: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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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편하게’ 그리고 ‘즐기면서’.

치열한 순위경쟁 속에서 우리카드가 선택한 전략은 ‘내려놓기’다.

“부담 갖지 말자.”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지난 19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맞지만, 그와는 별개로 너무 승점에 집착하다보면 오히려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서다.

우리카드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연패 수렁에 빠져 있었다. 마무리가 잘 되지 않았다. 앞선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는 초반 흐름을 먼저 가져갔음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캡틴’ 최홍석은 “한 경기 한 경기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상황이다 보니 분위기도 무거워지고 경직되는 현상이 나오는 것 같더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만은 달랐다. 베테랑 선수들은 무엇보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애썼다.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유지하려는 모습이었고, 세리머니 하나를 하더라도 더 신나게 하려 노력했다. 주문이 통한 것일까. 우리카드는 이날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 지긋지긋했던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덕분에 봄 배구를 향한 희망도 아직 진행형이다. 6라운드가 시작됐지만, V리그 남자부 순위표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20일 현재 2위 현대캐피탈(18승12패·승점53점)과 4위 우리카드(16승15패·승점51점)의 승차는 고작 2점밖에 나지 않는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그토록 꿈꿔왔던 우리카드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 현실화될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재밌다.” 우리카드는 부담감은 잠시 내려놓고 지금 상황을 좀 더 즐겨보기로 했다. 최홍석은 “지난 두 시즌 연속 성적이 안 좋을 때는 후반기에 풀이 좀 죽어있기도 했다”면서 “지금은 끝날 때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느냐. 편하게,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봄 배구 진출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고 짧고 굵게 한마디를 남겼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우리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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