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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SK 류준열 사장이 '직접 밝힌' 염경엽 단장 영입 이야기

입력 : 2017-01-17 11:25:47 수정 : 2017-01-17 11: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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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삼고초려(三顧草廬). 

삼국지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인 유비는 제갈량을 얻기 위해 그의 초가를 세 번이나 찾았다. SK의 염경엽 단장 영입은 흡사 삼고초려 끝에 유비에게 간 제갈량과 같다. 유비가 제갈량에게 그랬듯이, 류준열 SK 사장은 삼고초려 끝에 염경엽 감독을 영입했다. 류 사장은 12월 중순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을 만나 단장직을 제의했지만, 염 전 감독은 계속해서 고사 의지를 피력했다. 

그랬던 염 감독이 마음을 돌렸다. 염 전 감독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초청코치’로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는 게 결정된 상황. 염 전 감독은 지난주 거주할 집을 구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고, 류 사장도 이 소식을 듣고 곧바로 출국했다. 염 전 감독은 류 사장의 ‘삼고초려’에 결국 마음을 돌렸다.
사실 이번 염 단장의 영입 건은 구단 핵심 운영진도 모를 정도로, 류 사장이 직접 염경엽 단장을 선택, 비밀리에 움직였다. 실제 한 구단 관계자는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고 하소연할 정도다.

류준열 사장은 왜 염경엽 단장을 선임했을까. 다음은 류준열 사장이 직접 밝힌 염경엽 단장의 선임 이야기다. 

-염경엽 단장의 어떤 점을 높이 평가했나.

“일단 SK 구단의 상황에 대한 내부적인 판단이 있었다. 지난해 제가 부임한 후 육성시스템을 만들어 왔다. 예를 들면, 1-2군 분위와 콜업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뼈대는 만들어졌지만, 내용을 채워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코칭스태프의 교육과 코치 자원 영입 등은 올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런 부분을 잘 아는 사람, 경험을 해본 사람을 찾고 싶었다. 염경엽 전 감독은 그간 육성을 통해 좋은 선수들을 많이 길러냈다. 아주 탐나는 인물이었다. 이번 단장 선임은 그런 경험을 우리 팀에 와서 심어 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의 성공적인 국내리그 적응을 위한 포석이라는 말도 있는데.

“힐만 감독은 일본 경험은 있지만, 한국 경험은 없다. 한국과 일본은 프로야구 경험이 다르다. 한국에서 힐만 감독이 성공적인 착륙을 하기 위해서는 감독 경험이 있는 단장이 필요했다. 적재적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장이 바로 염경엽 전 감독이었다. 아울러 우리는 현재 육성에 초첨을 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미 아웃풋이 있고, 검증된 염경엽 전 감독은 아주 매력적인 카드였다.”

-염경엽 단장을 영입하기 위해 직접 미국을 다녀왔는데.

“12월 중순 민경삼 단장이 다시 한번 사의 의사를 밝힌 뒤 내부 토론을 거쳐 염경엽 단장을 바로바로 접촉했다. 염 단장이 사실 미국 코치 연수를 가는 상황이었다. 염 감독 본인도 쉬고 싶은 상황이었다. 또, 염 단장이 메이저리그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하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여러 번 설득 작업을 벌였다. 염 단장의 야구에 대한 생각과 깊이가 굉장히 디테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현재 우리 구단이 필요한 게 이런 부분이다. 염 단장의 1군 선수단을 운영하는 스타일이 우리 구단에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매력 포인트 중에 하나였다.”

-감독 소문이 있었던 염경엽 감독을 단장으로 선임하는 데 부담은 없었나.

“우리는 야구 선수 출신 전문가를 찾았다. LG 송구홍 단장 등 선수 출신 단장이 대세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원하는 전략적인 목적과 부합하는 인재를 뽑아야 했다. 감독과 단장은 직책이 다르다. 이미 힐만 감독이라는 좋은 감독을 영입했고, 그런 부분에는 부담이 없었다.”

-최근 SK가 힐만 감독을 선임하는 등 메이저리그식 구단 운영을 하고 있다. 염 단장 영입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졌나.

“메이리그식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야구 문화는 다르다. 큰 틀에서는 감독과 단장의 역할 구분을 통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아울러 구단 운영에 퀄리티를 높이고, 넓게 보면 우리 KBO리그도 계속 발전해 왔다. SK 구단의 한 단계 레벨업을 위해 힐만 감독과 퀄리티 컨트롤 코치, 그리고 염 단장을 영입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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