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등번호만큼만…" 장원삼은 다시 '13승 투수'가 될 수 있을까

입력 : 2017-01-17 06:00:00 수정 : 2017-01-16 11:08:2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등번호 만큼만 다시 해주면 좋겠어요.”

장원삼의 등번호는 자신의 이름에서 착안했다. 원(One)이라는 숫자 1의 영어발음에 삼으로 읽히는 숫자 3를 붙인 ‘13번’, 남들보다는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진 번호다. 트레이드가 번복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등번호 만큼은 바꾼 적이 없다. 2010년 결국 장원삼을 품에 안은 삼성은 히어로즈에서 쓰던 배번을 그대로 부여하면서 에이스 대우를 해주기도 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장원삼을 향한 2017시즌 기대치를 묻는 질문에 그의 등번호로 답했다. 다시 선발로 나서 13승만 올려주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는 뜻을 담은 김 감독의 재치있는 표현이었다.

공교롭게도 장원삼은 삼성 이적 첫 해였던 2010시즌 처음으로 시즌 13승을 올리며 자신의 최다승 기록을 다시 썼다. 이후 2012시즌 17승을 기록하며 리그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줬다. 이후 3년간 13승, 11승, 10승으로 승수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도 꾸준히 두 자릿 수 승수를 기록했다. 구속은 그리 빠르지 않지만, 정교한 제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이용할 줄 아는 안정적인 투수였다.

하지만 지난해 부진이 뼈아팠다. 허리와 목 부분에 계속되는 통증이 시즌 내내 장원삼을 괴롭혔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돼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결국 5승8패 평균자책점 7.01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받아들었다. 승수가 5승 이하로 떨어진 건 삼성 이적 직전 2009시즌 히어로즈 소속으로 4승8패를 거둔 후 7년 만이다.

그래서 장원삼은 누구보다도 내년 시즌을 벼르고 있다. 시즌 종료 직후에는 마무리캠프에 참가를 자청하면서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구슬땀을 흘렸다. 비활동기간에는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해오던 장원삼은 지난 6일 삼성 스프링캠프가 열릴 예정인 괌으로 미리 떠나 몸을 만들고 있다.

지난 시즌 선발진이 초토화되면서 9위로 추락했던 삼성인 만큼, 올시즌 반등의 키는 선발 마운드 재건에 달렸다. 그 중심에는 장원삼이 서있다. 김태한 삼성 수석코치는 “결국 볼 끝의 위력이 얼마나 돌아오느냐에 달렸다. 지난해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아서 계속해서 변화를 주고 있다.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