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심사숙고…박현준, 속죄 위해 강단에 선다

입력 : 2017-01-10 09:57:31 수정 : 2017-01-10 21:20:3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박현준(31)이 속죄의 뜻으로 강단에 선다.

KBO는 오는 13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정유년 신인선수(육성선수 포함) 약 160명을 대상으로 신인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 이 자리에 박현준이 큰 마음을 먹고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공개석상에 선다. 사건 이후 처음이다.

신인 오리엔테이션은 부정방지의 중요성과 선수, 팬, 미디어와의 소통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KBO 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교육이다. 선배와의 만남 자리에는 ‘국민타자’ 이승엽이 팔을 걷어올렸다. 이승엽은 프로 선수의 마음가짐, 체력 관리법 등 새내기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내용과 귀감이 될 만한 얘기를 준비했다.

그 다음 강연이 눈길을 끈다. 클린베이스볼 강화를 위한 부정방지 교육에 법무부 양중진 부장검사의 강의 후 박현준이 강단에 오른다.

우완 사이드암 박현준은 KBO리그의 아픈 이름이다. 2010년 SK에서 LG로 트레이드된 뒤 이듬해 13승10패 평균자책점 4.18(163⅔이닝 76자책)을 기록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12년 2월 김성현과 함께 경기조작 사건에 휘말렸고, 결국 3월초 일부 시인하면서 LG에서 방출됐다. 이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고 KBO에서도 영구제명을 당했다.

당시 박현준 사건으로 야구계는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또 한번 사건이 이어졌다. NC 이태양과 넥센 문우람(현 상무)이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KIA 유창식이 자진신고하면서 승부조작을 뿌리뽑지 못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현준은 KBO의 제안을 받고 심사숙고하다 후배들을 위해 어려운 발걸음을 하기로 했다.

과오를 저지른 뒤 강단에 서기는 쉽지 않다. 공개적인 석상에서 본인의 잘못을 되새기며 알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경기조작으로 징역 10월에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받고 KBL에서 영구제명된 강동희 전 동부감독은 지난해 8월 프로야구 kt 선수단을 대상으로 부정방지 교육을 했다. 당시 강 전 감독은 “다시 세간에 불거지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진정으로 같은 아픔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마음에 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현준도 같은 마음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스포츠월드 DB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