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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여자’ 구로키 히토미 “배우 아닌 감독으로 방한”

입력 : 2016-10-10 07:00:00 수정 : 2016-10-09 18: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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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류근원 기자] “서울은 종종 방문했지만 부산은 처음이라면서 무척 기대됩니다.”

‘실락원’(1997), ‘도교타워’(2005) 등으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중년 남성팬을 가지고 있는 배우 구로키 히토미(57)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그의 첫 부산 방문은 배우가 아닌 감독 자격으로 이뤄졌다.

구로키 히토미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소설 ‘얄미운 여자’(작가 가츠라 노조미)를 읽고 크게 감동한 뒤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제가 감독을 한다고 했을때 처음 발표했을 때 일본에선 대단한 반응이었어요. 깜짝 놀랄 만한 뉴스였어요. 여자가 주인공인 경우도 적었고 여자가 감독인 경우는 일본과 미국 할리우드 그리고 한국도 드물어요. 여자가 영화를 많이 주도했으면 좋겠습니다.”

구로키 히토미는 원래 감독이 되려던 게 아니었다. 자신이 소설에서 받은 감동을 영화로 전하려다보니 연출을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원작 소설을 읽고 굉장히 쿨한 느낌(상쾌함)을 받았어요. 소설을 읽던 때가 2011년 3월, 관동대지진이 일어났을 때인데 소설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소중하단 것을 느꼈어요. ‘사는 것이 참 소중하구나. 앞을 향해 계속 나가야겠다’ 이런 감정을 사람들에게 잘 전달하고 싶었어요.”

‘얄미운 여자’가 흥미로운 점은 올초 일본 NHK에서 ‘얄미운 여자’를 드라마로 제작해 방송했는데 여주인공 ‘테츠코’를 구로키 히토미가 연기했다는 것이다. 같은 이야기를 놓고 배우도 해보고 감독도 해보는 흔치 않은 경험이 아닐수 없다.

“같은 이야기가 만든 사람에 따라 어떻게 다르고 영화와 드라마가 원작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서 보면 두배로 재미 있을 거에요.”

구로키 히토미는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열정을 겸손함으로 피력했다.

“수많은 작품을 연기하면서 연출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입장이 바뀌니까 많은 것이 달라졌어요. 배우들이 어쩌면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지 감탄도 했어요.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지만 다시 연출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구로키 히토미는 간담회 내내 차분하게 멘트를 했지만, 감독으로서 영화 홍보도 놓치지 않았다.

구로키 히토미 감독은 “긴 이야기를 2시간 짜리 영화에 다 넣기는 힘들었어요. 그래도 두사람의 성장 이야기와 나중에 테츠코가 유언을 전달하는 장면을 꼭 넣고 싶었어요”라면서 “한국에서 많은 관객이 찾아와서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stara9@sportsworldi.com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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