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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원 인천공항 출입국 심사관, "좋은 기억을 심어주고 싶다"

입력 : 2016-09-08 05:10:00 수정 : 2016-09-07 18: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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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글 · 사진 전경우 기자] ‘한국이 웃으면 세계가 웃어요’

(재)한국방문위원회는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 유관 산업 종사자 226명을 미소국가대표로 위촉했다. 종사자 미소국가대표는 출입국·세관부터 교통, 음식, 숙박, 쇼핑, 관광안내, 관광경찰 등 다양한 부문에서 미소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는 ‘K 스마일 캠페인’의 핵심 자원이다.

이번 미소국가대표는 전국 지자체와 유관기관, 민간기업의 추천을 받아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공항과 항만 입국 심사대는 한국과 해외를 오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마주치는 인물은 입국 심사관이다. 법무무 소속 공무원 신분인 입국심사관들은 다소 딱딱하고 무섭다는 이미지를 주기 쉽지만 최근에는 빠른 업무 처리와 함께 ‘친절’을 강조하는 추세다.

스포츠월드는 올해 미소국가대표로 위촉된 변상원 인천국제공항 출입국 심사관이 말하는 ‘진정한 환대’에 대해 들어봤다. 인천공항 출입국 관리 현장에서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는 ‘한국 관광산업의 미래’인 대학생 미소국가대표 김은미(서울여자대학교)씨가 동행해 출입국 관련 업무를 체험하고 질문을 함께 던졌다. 

-출입국 심사관은 어떤 직업인가

“법무부 출입국관리직렬에 속하는 공무원으로 1900여명 총인원 중 공항에 680여명이 근무한다. 우리나라 출입국 심사는 빠르기로 유명한데 내국인은 15초, 외국인은 1분 가량 걸린다. 날로 지능화 되는 여권 위변조 등을 잡아내는 것도 출입국 심사관의 주요 업무지만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친절이 점차 강조되는 추세다."

-종사자 미소국가대표로 위촉된 소감은

“우선, 이 시간에도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신 종사자 분들과 무한한 영광을 같이 하고 싶다. 현재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분들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고 있다. 서로 의사소통은 원활히 되지 않더라도 ‘미소’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고 세계인과 함께하는 대한민국이 되는 것 같다. 미소, 지을수록 ‘기분’좋은 ‘기본’이라 생각한다. 제게 주어진 임무를 더욱 더 성실히 수행하며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하겠다.”

-해당업계에 종사하게 된 계기는

“2009년 아일랜드로 1년 정도 유학을 가게 됐다. 가족들과 처음으로 오랜 시간 떨어져 있으려다보니 가족들의 보고픔도 크고 부모님들의 걱정도 컸다. 혈혈단신으로 해외로 나아감에 두려움과 외로움이 컸었는데 그 당시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관리소’라고 적힌 곳에 직원 분께서 위로의 말씀도 건네주시고 따듯하게 맞아줬다. 아직도 그 친절함과 따뜻함을 기억하고 있다. 유학생활을 하면서 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종사하여 저도 그 따듯함을 다른 분들께도 나눠드리고 싶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해당업계 이미지와 실제 종사자로서 느끼는 차이점은

"주변 지인분들이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대한 이미지는 많이 엄숙하고 차갑다고들 많이 말씀해주신다. 저 역시도 국경을 담당하는 부분에서 마냥 따스함만은 있으리라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직접 종사하게 되면서 많은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반드시 딱딱하고 엄중해야만 국경을 수호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로 여독(旅毒)을 풀어드리고 국익에 위해가 되는 사람에겐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국경을 수호하고 있다. 입국 과정에 문제가 생긴 외국인에게도 강압적으로 대하지 않는다. 뒷줄에 계신 다른 분들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 해당업계 종사자로서 동기부여를 느꼈던 경험담이나 동기부여가 되는 순간은

“일반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이시거나 대한민국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저희를 경계의 눈초리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다. 국적을 망론하고 어르신이나 아이들은 표정이 많이 굳어서 들어온다. 하지만 저희가 먼저 눈인사를 건네고 미소를 지으며 인사드리면 그제 서야 함박웃음으로 답을 하신다. 나와 관계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부모님, 조부모님, 내 친구라 생각하면 더욱 신속, 친절하고 정확한 업무수행을 통해 민원인 분들을 도와 드릴 수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대한민국을 방문 하는 분들의 밝은 미소를 보며 희열을 느끼며 마중하고 배웅하며 동기 부여를 얻는다. 하루 평균 15만명 이상이 입·출국을 하지만 미소를 띄워주시며 ‘Thank you’라는 말 한 마디에 피로함이 가시고 더욱 가족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난민들은 어떻게 출입국 심사를 받나? 출입국 심사때 질병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조치하는지(김은미 대학생미소국가대표)

"난민들도 보통 여권은 있다. 모두다 정확한 절차에 의해서 진행된다. 질병은 1차적으로 검역 관리소에서 체크한다. 입국 인터뷰를 할 때 몸이 아프면 구급차를 부를 수도 있다."

-출입국 관리소를 통과하는 여행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휴대폰 통화를 계속 하거나 모자, 선글래스착용하고 심사대에 오시면 업무에 애로사항 있다. 고의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자제를 부탁드린다. 딱딱하고 불친절하다고 느끼시는 분들 많은데 개인과 개인으로 밝게 웃으면서 좋은 기억을 심어주고 싶다. 따뜻하게 나의 집으로 돌아왔다는 좋은 기억을 남겨주고 싶다." kwjun@sportsworldi.com

사진설명
1. 변상원 인천국제공항 출입국 심사관이 밝은 미소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 변상원 인천국제공항 출입국 심사관이 대학생 미소국가대표 김은미(서울여자대학교)씨에게 여권판독 등 심사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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