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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불펜으로 돌아온 윤석민 '에이스의 책임감'

입력 : 2016-08-31 11:19:12 수정 : 2016-08-31 13: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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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125일 만에 돌아온 윤석민()은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등장했다.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에이스의 책임감이 그를 마운드로 이끌었다.

윤석민은 지난 30일 광주 SK전에서 팀이 3-9로 뒤지고 있던 9회초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기록은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3km에 그쳤다. 16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구속이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는 게 우려되는 부분이다.

사실 윤석민의 몸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지난 4월17일 넥센전 완투승을 마지막으로 2군으로 내려간 뒤, 계속해서 어깨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긴 재활의 시간을 보냈지만, 고질적인 통증이었던 만큼 이제는 안고 가야하는 문제가 됐다. 본인에게서도 “몸 상태가 아직 100%는 아니지만, 시합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그간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의 복귀 시점을 두고 계속해서 저울질을 해왔다. 전제 조건은 언제까지나 '완벽한 재활'에 있었다. 윤석민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어깨가 투수에게 워낙 민감한 부위인데다, 부상 회복이 이제는 장기전이 되버렸다. 구단 측에서는 내년 시즌을 바라보는 쪽도 고려하고 있었다.

올 시즌 복귀가 성사된 데까지는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선발 등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간 등판한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2이닝 안팎을 소화했던 것을 고려하면 투구수가 역부족이다. 이번 시즌에는 계투 요원으로 실전 감각을 회복한 뒤 내년 시즌 선발진으로 이동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향한 치열한 5강 다툼 속, KIA는 불펜 에이스 임창용의 이탈로 위기를 맞았다. 통증을 안고 돌아온 윤석민이 제 궤도로 올라선다면 KIA의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펼쳐지는 셈이다. 이제 팀당 20여 경기가 남은 최후의 승부처, 에이스 윤석민은 가장 절박한 시기에 자처해 팀에 돌아왔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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