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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선진국으로 간다⑤] 프로농구 10개 사무국장들이 경험한 일본의 선진 프로스포츠

입력 : 2016-06-24 07:00:00 수정 : 2016-06-23 21: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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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10개 구단 사무국장들이 지난달 29일부터 6월 2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를 방문했다. 이들은 프로축구 J리그와 프로농구 B리그, 프로야구 NPB의 사무국을 방문했고, 해당 단체가 주관하는 경기를 직접 참관했다. 일본의 선진화된 프로리그의 시스템과 마케팅 등을 배우고 국내에 도입하자는 취지로 진행된 이번 방문에서 사무국장단은 일본 내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프로구단의 시스템을 확인했다. 프로농구 10개 사무국장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한 일본 프로스포츠의 긍정적인 사례들 스포츠월드에 기고했다. 


프로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지역연고제를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스포츠와 지자체의 상생을 위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사무국장 연수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일본 스포츠 구단의 경우, 지자체와의 협력이 굉장히 긴밀하다는 것이다. 시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 속에서 동반 성장해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무척 강했다.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사례가 그랬다. 원래 가와사키 시를 연고지역으로 사용하던 팀은 베르디 가와사키(현 도쿄 베르디)였다. 이 팀이 도쿄로 연고이전을 한 뒤,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생겼지만 가와사키 시민들은 ‘어차피 또 연고이전할 팀’이라며 냉대했다. 실제로 15년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 평균 관중수는 400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가와사키 시가 적극적으로 구단을 도왔다. 시에서 무려 70억엔(한화 700억원)을 부담해 낡은 경기장을 현대적으로 보수했다. 구단도 메인스탠드 내에 팬 스토어를 7개 설치(약 10억원)했다. 가장 메인이 되는 팬 스토어의 매출은 연간 5000만엔(약 5억원)이며, 1개 샵 당 연 평균 약 3000만엔(약 3억원) 매출에 대해서는 시 공제가 없다. 경기장 대관료도 통상 경기당 100만엔(약 1000만원)이나 시의 협조로 대폭 삭감된 사용료를 지불한다.

가와사키 시와 구단의 적극적인 협력관계는 곧바로 관중 동원 성과로 나타났다. 시와 구단의 연고지역 밀착 활동을 통해 평균 2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고 있다. 현재 일본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를 추격하는 J리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 사례는 연고지역 활동을 통해 프로스포츠의 후발주자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 지 보여준다. 

또한 이러한 활동이 20년 이상 이어지면, 초기 연맹 주도형이 아니더라도 각 지자체는 물론, 구단과 선수들에게까지 이러한 신념과 이념이 녹아든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새로 출범하는 프로농구 B리그를 보자. B리그는 NBL과 BJ리그를 통합하여 총 37개 도시에서 52개 클럽이 참가하게 됐다. 동부, 중부, 서부리그로 나누어 운영된다. 그런데 B리그는 일본의 대기업들이 프로스포츠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환경 속에 리그 운영을 위한 기초 토대를 든든하게 닦는 모습이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 업체인 소프트뱅크는 이런 B리그를 위해 4년간 1200억 원에 달하는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소프트뱅크는 현재 일본 최대 점유율을 가진 포털 웹사이트 ‘야후 재팬’을 보유하고 있다. B리그의 향후 뉴스, 경기 영상 생중계 등 서비스를 ‘야후 재팬’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B리그 구단들이 지역 스폰서 영입에 적극적인 것도 배울 점이다. 나카무라 테루히사 센다이 89ers 사장은 “우리는 총 200여개의 스폰서와 관계를 맺고 있다. 직원 15명 중 4명이 스폰서 영업에 올인하는 직원들이다. 스폰서 영업만으로 얻는 돈이 전체 예산 4억엔(약 40억원) 중 ⅓수준이다. 센다이는 지방 도시라 큰 스폰서 1~2군데는 도쿄에서 조달하지만, 나머지는 모두 지역 중소기업들과 계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KBL은 이러한 일본 프로농구의 사례를 통해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KBL의 연고지 밀착 활동은, 여타 국가는 물론 일본에 비해서도 미흡한 점이 많다. 특히 연고지역에 완전 정착하지 못한 현실(짧은 역사속에 연고지 이전이 많은 시도들을 포함해), 모기업의 재정적 의존도가 절대적인 점 등을 고려하면 태생적으로 완전한 연고지 밀착 활동이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이번 연수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오롯이 받아들이고 생각하는 한편 향후 지역의 발전, 지역과의 상생을 모색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은 충분히 고무적이었다. 특히 한국과 유사한 아시아 문화권에서의 프로스포츠 시장의 성장통과 생존전략 사례를 통해 연맹과 구단 모두에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연고 밀착이란 큰 과제를 부여 받았다.

KBL 프로농구단 10개 구단 사무국장 일동

사진설명
농구1. B리그 사무국에서 접견이 끝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KBL 사무국장단
농구2. KBL 각 구단 사무국장들이 가와사키 프론탈레 홈 구장의 최신식 스카이박스 및 관전 룸을 둘러보고 있다
농구3. 지역내 맛집들이 출점한 가와사키 도도로키 경기장 앞. 유니폼을 입은 많은 팬들이 음식과 주류를 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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