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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분석] YG 양현석, 왜 현금이 필요할까?

입력 : 2016-06-09 15:57:41 수정 : 2016-06-09 16: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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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YG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 웨잉과 손을 잡았다. 아니, 손을 잡았다기보다 지분을 내주고 투자를 유치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31일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와 웨잉, 텐센트 비디오 등과 협약식을 갖고 약 1000억원(8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YG는 텐센트 외 온라인·모바일 티켓팅 1위 업체인 웨잉과 전략적 투자 계획 및 향후 중국 합자법인 설립에 대한 의의, YG 소속 아티스트와 텐센트 산하 플랫폼을 연계한 콘텐츠 제작 계획 등을 밝혔다.

6월 2일 공시에 따르면, YG 최대주주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자사주 66만9715주를 텐센트에 매각해 약 294억6746만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또 양현석의 동생이자 YG 대표이사인 양민석도 자사주 13만3943주를 매각해 58억9349만원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텐센트 투자금 중 5500만 달러는 3자배정 투자이며, 3000만 달러는 대주주(양현석) 구주를 매각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YG는 1000억원의 투자를 받은 것이 아니라 650억원을 받은 것이고, 텐센트에 지분을 내준 것이다.

이로써 양현석 대표와 동생인 양민석 대표의 지분율은 21%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2대 주주인 LVMH(10%)와 웨잉(8%), 텐센트(5%) 그룹이 의결권을 합치면 YG의 경영권을 위협할 수도 있는 상황. 그런 리스크를 감안하고서라도 투자를 유치한 YG의 속사정은 결국 '빅뱅'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YG는 빅뱅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크다. 사실상 빅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빅뱅을 대체할 주자로 야심차게 데뷔한 위너는 각종 악재로 활동에 제약이 있고, 그나마 아이콘이 YG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

하지만 아이콘이 빅뱅을 대체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고, 그나마 해외투어를 돌면서 YG 매출에 기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입지가 탄탄하지 못한다는 게 가장 큰 리스크다. 사실상 빅뱅을 대체할 주자가 전무한 셈. 얼마 전 재결합을 알린 젝스키스, YG 새 걸그룹 등 새로운 이슈들도 있지만, YG의 신 성장동력이라고 하기엔 그 능력치가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로 YG는 지난 1일 제기된 빅뱅의 동반입대설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해프닝으로 넘길 수도 있는 문제를 '법적대응'을 운운하며 무리수를 둔 것. 더욱이 전날 텐센트와 협약식이 있던 날이어서, YG는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YG 주가는 빅뱅의 동반입대설이 터진 이후 최대 1300원(전일대비 4만5600원→4만4300원)이 떨어졌다. YG의 적극 대응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그 이후 반등시킬만한 별다른 이슈가 없어 현재 YG 주가는 4만3200원대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텐센트, 웨잉과의 1000억 딜은 빅뱅 이슈를 감안한 YG의 궁여지책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2대, 3대, 4대 주주와의 지분율 격차가 더욱 좁혀졌다는 점, 빅뱅 이후 대체할 주자가 아직도 없다는 점은 YG의 가장 치명적인 리스크인 셈. 더욱이 YG가 투자받은 650억원은 현재 중국에서 S급 드라마 한 편 제작비용밖에 안 된다는 점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한편 YG 양현석, 양민석 형제의 현금화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양현석, 양민석 형제는 지난 2014년 1분기 지분을 팔아 약 343억원(253억, 90억)을 현금화했으며, 당해 9월 양현석은 LVMH에 주식 50만3588주를 매각해 약 203억원을 현금화한 바 있다. 지금까지 현금화한 누적금액만 해도 양현석 홀로 약 750억원에 육박한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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