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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택 "내게 야구를 빼니 아무 것도 없더라"

입력 : 2016-05-05 10:15:11 수정 : 2016-05-05 10: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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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눈을 뜨면 TV만이 ‘친구’다. 간혹 옆에 놓인 책을 펴곤 몇글자 읽어본다. 이미 영화나 드라마는 모두 섭렵했다. 야구시작시간만 기다리며 지루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바로 오승택(25·롯데)의 일상이다.

오승택은 지난달 8일 사직 삼성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자신의 타구에 왼정강이를 맞고 쓰러졌고 병원으로 후송돼 검진을 받은 결과 정강이뼈 분쇄골절 진단을 받았다. 지금은 깁스를 한 채 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깁스를 풀어야만 재활운동이든 뭐든 할 수가 있다.

오승택은 겨우내 많은 기대를 받은 자원이다. 2014시즌 후 전역, 한방능력을 장착한 백업유격수로 각광을 받았다. 실제 지난해 타율 0.275 8홈런 43타점을 기록하는 등 공격력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문제는 수비불안인데, 조원우 감독 부임 후 멘탈안정을 통해 많이 보완했다는 내부평가로 웃었다. 실제 개막 후 연속 선발출전을 하고 있었고, 올해 심상치않은 느낌을 줬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그저 TV로만 롯데를 응원하고 있는 처지가 됐다.

통화에서 오승택은 “야구만 맨날 본다. 드라마나 영화는 이미 볼 건 다봤다”며 “한 달 동안 침대에만 누워있는데 이게 사람 할 짓이 아닌 거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다행히 깁스를 풀 날이 왔다. 오승택은 6일 병원을 찾아 재검진을 받는다. 뼈가 어느 정도 붙었다고 판단이 되면 깁스를 풀게 되는데, 그 이후 곧바로 재활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물론 덜 아물었다면 시간이 좀 더 걸린다. 오승택은 “빠르면 한 달, 늦는 사람은 뼈가 붙는데만 두 달까지 걸린다고 하더라. 6일날 병원에 가는데 제발 풀었으면 좋겠다”며 “쓰질 않으니 지금 하체 근육이 많이 빠졌다”고 답답해했다.

이번 부상을 통해 오승택은 더욱 절실함을 느꼈다. 자신의 인생에서 야구를 빼니 아무 것도 없더라는 것이다. 오승택은 “(다치고) 처음에는 너무 답답했다. 짜증도 나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다”며 “그러면서 시간이 흐르고 느꼈다. 내게 야구를 빼면 아무 것도 없구나, 야구 하나 빠졌는데 인생이 아무 것도 없더라”고 말했다.

그래서 오승택은 재활의욕이 넘쳤다. 빨리 깁스를 풀고 재활운동을 한 뒤 2군 경기에 출전,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싶다. 몸이 근질근질하다. TV로 롯데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오승택은 “인대나 다른 부분은 다치지 않았다. 깁스만 풀면 바로 재활운동을 하면 된다. 트레이너님이 그 부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고 하셨다”며 “빨리 돌아가고 싶다. 올해 롯데는 무조건 가을야구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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