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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은, 새가슴 오명 떨치고 ACL 영웅 등극

입력 : 2016-05-04 22:13:40 수정 : 2016-05-04 22: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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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임종은(26)은 영웅이었다. 결정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벼랑 끝에 몰린 전북 현대의 ACL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전북 현대는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장쑤 쑤닝(중국)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E조 조별리그 최종전(6차전)에서 수비수 임종은의 극적인 동점골을 앞세워 2-2로 비겼다. 이날 패하면 16강 진출이 좌절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극적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전북은 승점 10(3승1무2패)으로 조 1위에 올라 16강에 진출했다. 같은 날 빈즈엉(베트남)을 꺾은 FC도쿄(승점 10)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1위로 올라섰다. 전북 현대는 올 시즌 FC도쿄와 홈&어웨이로 맞붙어 각각 2-1, 3-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전북은 G조 2위에 오른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전북은 이날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다만 패하면 조별리그 탈락의 길을 걸어야 했다. 이동국은 “사실 비기기만 해도 되는 경기를 치르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여기에 팀의 살림꾼이자 전력 핵심인 김보경과 로페즈가 경고 누적으로 빠졌다. 지난 3월 장쑤와의 원정경기에서 2-3으로 충격 패를 당하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좋지 않은 기억도 있다. 예상대로 전북은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수비수 임종은이 해결사로 나섰다.

수비수 임종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종호와 함께 전남에서 전북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애초 백업 수비수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시즌 개막 직전 김기희가 상하이 선화로 이적하면서 주전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ACL 무대에 처음 나선 임종은은 자신감이 결여된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새가슴’이라는 오명도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최강희 전북 감독 역시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강점이 플레이에 드러날 것”이라고 신뢰했다. 그리고 이날 결정적인 동점골로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18분 장쑤 진영 중앙선 부근에서 반칙을 얻어낸 뒤 레오나르도가 재빨리 오른쪽 측면으로 공을 연결했다. 이를 측면 수비수 최철순이 쇄도하며 기회를 만들어내려는 찰라 상대 수비수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휘슬을 불었고,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를 레오나르도가 골로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섰다. 기쁨도 잠시, 전북은 테시이라와 조, 라미레스(이상 브라질)로 이어지는 ‘쌈바 삼각편대’을 앞세워 반격하는 장쑤에 밀려 고전했다. 결국 전반 24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수 임종은이 머리로 걷어낸 것이 장윤호의 등에 맞고 튀어 올랐고, 이를 테세이라가 골로 연결했다. 주도권을 뺏긴 전북은 후반 9분 페널티킥까지 허용하며 1-2로 역전을 당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전북은 ACL 탈락이었다. 경기장 안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플레이에서도 조급함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자칫 대패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였다. 이때 해결사로 나선 것이 임종은이다. 후반 23분 오른쪽 코너킥을 중앙 수비수 최규백이 앞선에서 헤딩으로 연결했고, 반대편 쪽으로 흐른 공을 임종은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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