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릴 메이저리그 보스턴전에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탬파베이전 이후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해 타율은 0.400(5타수 2안타)으로 떨어졌지만, 출루율은 0.571이 됐다.
김현수는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1, 2루에 든 첫 번째 타석에서 보스턴 선발 우완 조 켈리를 만나 2S를 먼저 당해 몰린 상황에서도 선구안을 발휘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4타석 만에 첫 볼넷을 얻어냈다. 김현수의 볼넷으로 볼티모어는 2사 만루를 채웠지만, 조이 리카드가 내야 땅볼로 아웃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현수는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두 번째 타석에서도 켈리를 볼넷을 골라 멀티 출루를 완성했다. 하지만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우완 맷 반스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일본인 투수 우에하라 고지를 상대로 중견수 쪽 뜬공으로 물러났다. 우에하라를 상대한 타구는 아웃이기는 했지만, 정규리그 들어 가장 잘 맞은 타구였다. 이날 경기는 볼티모어가 2-4로 져 개막 7연승을 마감했다.
김현수가 이날 비록 안타는 없었지만 많은 출루를 선보였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볼티모어는 팀 홈런 아메리칸리그 3위(217개)였지만, 득점은 7위(713점· 경기당 4.4점)에 그쳤다. 그 이유는 리그 15개 팀 가운데 12위(0.307)에 그친 낮은 출루율이었고 이를 메우기 위해 김현수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KBO리그 통산 출루율 0.406에 주목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시범경기 타율 0.178에 그쳤고, 볼넷도 고작 1개밖에 못 얻어 출루율도 0.224에 그치면서 마이너리그로 보내려고까지 했다. 하지만 데뷔전에서 2개의 내야안타를 친데 이어 두 번째 선발출전에서 볼넷 2개를 골라내며 높은 출루율을 선보였다는 것은 김현수에게는 빅리그에서 살아남을 무기가 되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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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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