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는 2012년 SBS 드라마 ‘맛있는 인생’으로 연기에 데뷔해, 2014-2015년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에 출연하며 연기의 수업을 시작하며 대중들에게 배우로서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그동안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로 더 유명했던 혜리는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전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응팔’에서 진정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직은 덕선이로 더 친숙한 혜리를 스포츠월드가 만나봤다.
▲촬영을 마친 소감은.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쁘게 잘 마무리한 것 같아요. 아쉽다기보다 ‘정말’ 잘 끝냈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해요.”
▲극 중 정환(류준열)과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덕선이는 정환이 보여준 마음이 진심인 걸 알았죠. 하지만 5년만에 만나서 5년 전 얘기를 하는 거니 좋은 추억으로 받아들인 거에요. ‘그때는 설렜고 예뻤지. 우리 좋았지. 정말 고마워’라는 생각이었고 ‘나도 네가 좋았어. 우리 그랬었구나’라는 표정이었고 정환이는 마지막 인사였을 거에요. 제가 정환이가 아니니까 잘은 모르겠지만요.(웃음)”
“드라마에서 덕선이의 사랑은 성장기를 나타낸 것 같아요. 신경쓰이는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거죠. 그래서 택이가 남편이 된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덕선이는 항상 택이를 걱정했죠. 항상 택이를 입에 달고 살았던 거 같아요.”
▲시청자들을 두근거리게 만든 장면들에 대해.
-‘벽드신’(벽+베드신), “그런 장면이 연출될지 전혀 생각하고 있지 못했어요. 상황 자체가 재미있었어요. 어른 남자 한 명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공간이었거든요. 다행히 류준열 오빠도 마르고 저도 마른 편이라 들어가지긴 했어요. 촬영이 2시간 이상 지속되니까 ‘그냥 가만히 여기 있자’고 해탈한 상태에서 찍었어요. 그런데 파급력이 이렇게 셀 줄 몰랐어요.”
-‘만원 버스신’, “카메라에 힘줄이 자세히 보이긴 힘들어서 힘줄을 세우느라 고생했죠. 그 장면만 튀는 것 같기도 했어요. (준열)오빠의 팔뚝에 많은 시청자 분들이 설레주셔서 기뻤던 장면이에요. 그래서 우린 ‘성공했다’고 했죠.(웃음)”
“제가 생각할 때 덕선이를 처음부터 바라본 정환이의 사랑도 예쁘고 순수했어요. 너무 안타깝게 끝나긴 했지만, 그래서 예쁨이 있는 사랑이기도 해요. 저 역시도 정환이를 굉장히 좋아하는 인물이었고, 류준열 오빠가 너무 잘 표현을 안해줘서 속상해하는 것 같아요. 류준열 오빠한테 뭐라고 하고 싶네요.(웃음) 많은 분들이 드라마에 몰입해서 봐주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정환이 사랑도 예쁜 사랑이고 지켜봐 주신 분들도 많았으니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보면 점점 서서히 스며드는 감정이었을 거에요. 덕선이도 택이도 서서히 진행되는 감정에 따뜻함을 느끼고 보시는 분들도 몰입하셨을 것 같아요. 여타 드라마와 다른, 천천히 진행되는 사랑이었기에 성사될 때 더 쾌감이 있으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덕선이가 택이를 이렇게 대했다는 걸 봐주셔서 감사했어요. 결말이 누가 됐든 두 사람의 사랑 모두 다 예쁘고 아름답게 그려져서 좋았어요.”
▲연기자 혜리의 앞으로의 목표는.
“지금은 아직 연기에 대해서는 5% 정도만 안 것 같아요. 대본이나 시나리오를 보는 법 캐릭터를 이해하는 방법 등도 전혀 몰랐어요. ‘응팔’로 조금 알게 됐죠. ‘이렇게 표현하면 봐주시는구나’를 알게 된 점이 가장 큰 소득인 거 같아요. 앞으로 남은 95%를 열심히 채워나가는 게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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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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