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FA 투수 품절… 불펜투수 대박시대 열렸다

입력 : 2015-12-01 11:11:11 수정 : 2015-12-01 15:48:4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투수들이 품절됐다. 특히 불펜투수들이 높은 몸값을 받으며 각광받아 눈길을 끈다.

연일 대형계약이 쏟아지고 있는 올해 FA 시장에 나온 22명 가운데 투수는 8명으로 모두 11월 마지막날까지 모두 계약을 마쳤다. 송승준(롯데) 이동현(LG) 채병용(SK) 마정길(넥센) 등 4명은 원소속구단에 남았고 정우람(SK→한화) 손승락(넥센→롯데) 윤길현(SK→롯데) 심수창(롯데→한화) 등은 새 둥지를 찾았다.

무엇보다 이들 8명 투수 FA들의 몸값 총액만 281억 7000만원이나 된다. 1인당 평균으로만 35억원이 넘는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불펜투수들이 대박행진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정우람이 4년 총액 84억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손승락이 4년 60억원으로 대박 대열에 합류했다. 윤길현도 4년 38억원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번 FA시장에 유일한 붙박이 선발투수였던 송승준이 4년 40억원에 계약한 것만 비교해도 불펜투수들의 전성시대가 열린 느낌이다.

사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FA시장에서 불펜투수의 가치는 높지 않았다. 투수는 누가 뭐래도 선발투수가 값어치 있는 선수로 평가됐다. 하지만 최근 많은 구단들이 뒷문 불안에 시달리면서 불펜과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무리 선발진이 좋아도 완투형이 아닌 이상 뒤가 든든하지 못하면 팀 성적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특히 마무리 투수의 경우 육성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희소가치가 더 커진 분위기다.

지금까지 불펜투수들은 화려한 조명을 받아온 선발진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고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보직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매일 등판을 준비해야 하고 연투를 해야 하는 등 컨디션 조절도 쉽지 않았고 연봉도 선발투수에 비해 대부분 적은 편이었다. 그래도 조금은더 관심과 대우를 받는 마무리의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겨내야 한다는 고충이 크다. 그래서 많은 투수들이 선발을 선호한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을 볼 때 불펜투수로 자신의 입지만 탄탄히 한다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FA에 불펜 대박시대가 열렸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