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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고경표 논란' 뒤에는 '남성 혐오' 사이트 있다

입력 : 2015-11-22 11:10:00 수정 : 2015-11-22 14: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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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신생 남성 혐오 사이트에서 새로운 타깃을 찾았다. 떡밥을 던진 대상은 배우 고경표다.

최근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선우 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고경표가 논란에 휩싸였다. 선배 류승룡의 발언을 두고 SNS에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가 되레 역풍을 맞은 것.

내용은 이렇다. 고경표는 19일 자신의 SNS에 “이게 뭔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야. 저기 사이트 상황 설명 좀 해줄 사람”이라고 격한 반응을 보이며 운을 뗐다.

그는“나도 ‘간신’ 촬영하면서 옆 세트장이라 인사드릴 겸 갔었는데 수지가 정말 착하고 뭘 하지 않아도 분위기 좋고 그냥 수지가 너무 예쁘고 같이 촬영하는 사람들 모두 수지를 정말 좋아하는 게 느껴졌는데”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류)승룡 선배님이 하신 말씀이 도대체 어떻게 봐야 저런 댓글이 달리는 거야. 저 사이트는 뭐지. 무슨 말이야. 댓글들 보면 이상한 말뿐이던데. 저 사람들은 사회생활이 가능한 사고방식을 가진 거야? 누가 좀 설명해줘. 대부분 댓글이 여자가 단 것 같은데 여자들은 무슨 말인지 이해 가는 거야? 저 반응이? 진짜 수지가 기쁨조라고 느껴져? 승룡 선배님이 변태처럼 보이는 발언이었어?”라고 언급했다. 

고경표가 저격한 사이트는 신생 사이트 ‘메갈리아(Megalia)’로 추측된다. 그가 이 같은 글을 게재한 것은 류승룡이 지난 4일 영화 ‘도리화가’ 쇼케이스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당시 류승룡은 “제가 촬영이 없는데도 이렇게 현장에 많이 간 영화는 처음”이라면서 “수지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분위기가 너무 달랐다. 여배우가 현장에서 가져야 할 덕목들 기다림, 애교 그리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감을 주는 존재감이 촬영장에 해피 바이러스를 줬다”고 말했다. 이는 보통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홍일점인 여배우를 두고 선후배 혹은 동료 배우들이 하는 일반적인 멘트였다. 물론 반대로 남자 배우가 청일점으로 등장하는 작품에서도 쓰이는 단골 멘트다. 단지 애교라는 단어에서 “여배우의 덕목에 왜 애교가 들어가냐(momo***)”라는 논란은 생길 수 있었다.

이날 이후 ‘메갈리아(Megalia)’ 게시판에는 ‘류승룡이 수지를 기쁨조 취급한다’는 확대해석 까지 나왔다. 이에 고경표가 SNS를 통해 소신발언을 올렸고 사태는 커졌다. 고경표 대 ‘메갈리아(Megalia)’의 전쟁이 벌어진 것.

‘메갈리아(Megalia)’는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의 대항마를 자처하는 곳. 미러링(mirroring, 상대의 언행을 거울처럼 따라 하며 되돌려주는 행위)을 통해 ‘일베’에서 쓰는 표현 방식과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단체행동은 ‘일베’ 보다 강하다. 사이트에서 밉보인 유명인사의 기사를 사이트에 링크 걸어놓고 회원들이 몰려가 비판, 혹은 비난을 쏟아내고 여론을 조성한다. 단결력이 어마무시하다. 실제로 류승룡과 고경표는 포털사이트 메인 기사와 검색어에도 올라오는 등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일명 ‘고경표 SNS 논란’ 뒤에는 ‘메갈리아’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던 것.

‘메갈리아’는 미러링을 통해 ‘여성 혐오’의 불편한 민낯을 까발렸고, 현대 여성은 젠더의 구조 속에서 혐오의 대상으로만 비쳐졌다는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여성 혐오’를 반대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 곳이 어느샌가 ‘남성 혐오’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일이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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