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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단독인터뷰②] 우리가 몰랐던 '인간 권상우'

입력 : 2015-11-11 14:02:06 수정 : 2015-11-11 1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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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2001년 데뷔 후 드라마 10여 편, 영화 17편 이상. 누구보다 뜨겁고,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있다. ‘한류 제왕’ 권상우다.

카메라 밖 권상우는 한류 제왕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에 비해 소박하고 담백하다. 혜성처럼 나타나 한류 제왕으로 자리 잡은 듯 하지만 배우 권상우에게 이 모든 것은 행운보다는 노력의 산물에 가깝다. 노력과 성실함, 착하고 올바른 성품, 끊임없는 나눔으로 주위를 돌아볼 줄 아는 배려심이 기자로서 내가 그에 대해 아는 전부다. 묵묵히, 그리고 진지하게 연기를 대하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는 권상우. 오랜만에 만난 그는 여전히 참 괜찮은 남자였고 한 순간도 안주하지 않는 어른이었다.

스포츠월드는 2015년 11월 11일 창간 10주년을 맞아 배우 권상우와 함께 지난 10년이란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권상우’와 ‘자연인 권상우’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과정을 꽤 흥미로웠다. 퇴로 없는 전장에 배우라는 이름으로 확고히 자리 잡은 그. 지금부터 권상우와 나눈 일문일답을 스포츠월드 독자들과 나눠본다.

▲10년 동안 권상우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다. 여전히 한류의 중심에 서있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요즘 인터뷰할 때 ‘달라졌네요’ 하는 말을 듣는다. 데뷔를 늦게 해서 좋은 게, 인생 계획을 동년배 배우들보다 조금 먼저 생각한다는 점이다. 정점을 찍어봤으니 내려오는 것도 생각해야한다. 계속 폼 잡고 멋진 역할만 할 수 있는 게 아니잖나. 작품을 대하는 열정이나 애정은 더 깊어졌는 데 그만큼 불안함도 갖고 있다. 문자 그대로 불안함이라는 것도 있고, 절반 정도는 나를 채찍질 하기 위해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

▲한국에서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당분간은 영화에 집중하고 싶다. ‘탐정’ 이후 다음 작품에 대한 그림을 그려야할 때다. 무거운 작품을 들어가려고 하는데 ‘탐정’ 이후 바로 그런 작품에 들어가면 전작과 간극이 너무 커질 거다. 유쾌함을 갖고 있지만 또 다른 색깔이 나는 작품을 하나 만나고, 무거운 작품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와 영화를 자유롭게 오가는 배우는 사실 몇 없다. 여자 배우 중에는 하지원, 손예진, 남자 배우중에는 권상우, 이민호 정도가 떠오른다.

-팬들에 대한 의리다. 물론 장단점이 있다. 영화는 작품이 나온 상태에서 캐릭터 분석이나 준비가 끝난 상태로 들어간다.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고 완성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만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영화로 데뷔했기에 고향 같은 느낌도 있다. 드라마는 체력적으로 정말 힘이 든다. 흐름을 잡고 들어가지만, 앞으로 어떻게 대본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촬영하면서 피드백이 바로 온다. 드라마가 잘되면 힘든 만큼 기쁨도 두 배다.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나를 알아 봐주시는 건 드라마 덕분이다. ‘권상우’라는 배우를 가장 많은 사람에게 알려준 것이 드라마이니, 드라마를 배신할 순 없을 것 같다. 앞서 영화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나를 반하게 하는 작품을 만나면 언제든 드라마 현장에 뛰어들 거다.

▲중국에서도 활발한 활동중이지만 역시 ‘권상우’하면 일본을 빼놓을 수 없다

-갈 때마다 기사화하진 않지만, 지금도 일 년에 두 세 번은 꼭 일본에서 팬미팅을 한다. 횟수로는 5회 정도가 될 것 같다. 예전에는 한 번에 만 명씩 팬들을 만났다면 지금은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일부로 규모를 줄여서 2∼3000명씩 만 명을 만나고 온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새로운 팬들이 생기더라. 출연작 중 드라마 ‘유혹’이라는 작품이 있는 데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새로운 팬들이 팬미팅에 오신다. 에너지를 받고 감사함을 느끼고 오는 자리다. 

▲20대 배우 뺨치는 몸매다. 슈트핏 좋은 연예인, 연예인들이 뽑은 멋있는 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관리 비법이 있나?


-특별히 음식조절을 하진 못한다. 일 없을 때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한 시간 운동을 한다. 오랜 시간 해왔기 때문에 나름대로 20대 안 부럽게 엄청 열심히 한다. 그냥 의미 없이 하진 않는다. 작품을 하다보면 몸을 보여줘야하는 장면들이 있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처럼 말이다. 그런 작품을 만났을 때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드리고 싶다. 멋진 액션 영화나 드라마에서 감동을 전달하기 위한 씬을 위해 연습한다고 생각한다.

▲배우라는 직업은 소위 멘탈이 강해야하는 직업이라고들 한다. 스스로 멘탈이 강한 편이라 생각하나

-댓글은 잘 안 본다. 욕하는 악플을 봐도 분노하거나 기분이 엄청 나빠지는 단계는 지난 거 같다. 그냥 보고 넘긴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네. 이들을 어떻게 해야 내 팬으로 만들까?’라는 고민은 한다. 화내면 뭐하겠나. 미래지향적이고 앞만 보고 가는 스타일이다(웃음).

▲다시 태어난다면 배우 말고 어떤 직업을 갖고 싶나

-축구를 워낙 좋아해서 축구선수가 부럽다. 건축 쪽 일도 해보고 싶다. 예쁜 집을 짓는 직업이 좋아보이더라.

▲한 우물만 파는 사람들을 보면 외곬인 사람들이 많은데 권상우 아직 순수한 청년같다

-지나가다 뭘 보면, 저것도 만들어 보고 싶고,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고…그런 생각이 든다. 에너지가 많다. 배우로서 에너지도 넘쳐난다. 그래서 작품을 꾸준히 하는 것 같다.

▲뮤지션들이 베스트 앨범을 내듯이, 권상우의 작품을 모아놓은 DVD 세트를 만든다면 어떤 작품을 넣겠는가

-아직도 내가 나온 장면을 보면 민망한 마음이 생긴다. 그래도 케이블방송에서 나올 때‘ 재밌네’ 하면서 보는 작품은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 ‘통증’이다. 이 세 편이면 나에 대해 다 보여주는 것 같다. 드라마를 넣자면 당연히 ‘천국의 계단’, 그리고 의외로 ‘지금은 연애중’이 되지 않을까? 권상우라는 기본적인 캐릭터가 있는 작품이다. ‘지금은 연애중’은 제가 많이 부족할 때 찍은 건데, 감독님께서 제가 연기를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펼쳐보이게 해주신 작품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자배우로서 앞으로 어떤 배우로서 길을 걷고 싶은가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만 전해주는 배우가 되었으면 한다. 작품적으로 말하면 나만의 개성을 가지고 항상 작품에서 포텐을 터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권상우는 늘 요령이나 기교 없이 묵직한 직구를 던진다. 대화도 연기를 하는 방식도 정공법이다. 그래서 그의 화법이나 연기에는 억지스러움이나 과함이 없다. 목표를 향해 가는 우직함, 권상우라는 배우를 신뢰하는 이유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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