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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단독인터뷰①] '한류제왕' 권상우의 10년 발자취… 그리고 앞으로 10년

입력 : 2015-11-11 13:49:24 수정 : 2015-11-11 13: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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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2001년 데뷔 후 드라마 10여 편, 영화 17편 이상. 누구보다 뜨겁고,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있다. ‘한류 제왕’ 권상우다.

카메라 밖 권상우는 한류 제왕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에 비해 소박하고 담백하다. 혜성처럼 나타나 한류 제왕으로 자리 잡은 듯 하지만 배우 권상우에게 이 모든 것은 행운보다는 노력의 산물에 가깝다. 노력과 성실함, 착하고 올바른 성품, 끊임없는 나눔으로 주위를 돌아볼 줄 아는 배려심이 기자로서 내가 그에 대해 아는 전부다. 묵묵히, 그리고 진지하게 연기를 대하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는 권상우. 오랜만에 만난 그는 여전히 참 괜찮은 남자였고 한 순간도 안주하지 않는 어른이었다.

스포츠월드는 2015년 11월 11일 창간 10주년을 맞아 배우 권상우와 함께 지난 10년이란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권상우’와 ‘자연인 권상우’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과정을 꽤 흥미로웠다. 퇴로 없는 전장에 배우라는 이름으로 확고히 자리 잡은 그. 지금부터 권상우와 나눈 일문일답을 스포츠월드 독자들과 나눠본다.

▲최근 영화 ‘탐정 : 더 비기닝’ 흥행 성적이 좋았다. 시나리오가 몰려들고 있다는 소문도 있더라. 차기작 계획은?

-솔직히 ‘탐정’ 전에는 많은 작품이 들어오진 않았다. 전작의 영향을 받는 직업이기도 하고, 드라마, 영화 촬영 등으로 해외활동이 잦으니 제작사에서도 내가 나가있을 때는 안 보내시더라(웃음). 지금은 많이 들어오고 있다. 차기작은 중국 드라마로 결정됐다. 중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소설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번 주 일요일, 11월 8일에 중국으로 떠난다.(인터뷰 날짜는 11월 5일) 

▲2001년 데뷔 이후부터 한 해도 쉰 적이 없더라. 무엇이 권상우라는 배우를 이토록 달리게 하나

-성격인 거 같다. 아무리 늦게 촬영이 끝나도 아침 7∼8시쯤이면 눈이 떠진다. 스케줄이 없는 날도 마찬가지다. 이런 성격이 영향을 미치는 거 같다. 오래 쉬는 것도 불편하고, 작품으로 계속 부딫혀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10년 전, 서른 살의 권상우는 영화 ‘야수’, ‘청춘만화’, 드라마 ‘슬픈연가’를 찍었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서른의 권상우’는 어땠나?

-인생을 다 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나이였는데(웃음). 또 막연하게 ‘10년만 일하고 그만 할 것 같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 어떤 의미로 그 말을 했는지는 알겠지만, 철 없을 적 이야기다. 나에겐 서른이 질풍노도의 시기였다.

▲늦은 사춘기가 왔나보다. 이유가 있었나

-내가 노력을 한 것에 비해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감사하게도 장점을 더 크게 봐주셔서 데뷔는 늦었지만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 게 인생이라는 게, 큰 사랑을 받으니 그만큼 내 안에서 어려움도 오더라. 안 좋은 일도 있었고 연기적으로 과도기도 있었다. 이제 10년 쯤 지나니 인생의 기승전결은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때 ‘10년 뒤 마흔에는 이럴 것이다’ 라고 생각한 그림이 있었나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이 아빠가 되어 있겠구나’란 믿음은 있었다. 단지 ‘10년 뒤에도 사랑을 받고, 한 작품을 이끌어가는 배우가 될 수 있을까’란 걱정은 했다. 그런데 어느새 마흔이 됐고 다행히 대중의 부름으로 작품을 하고 있다. 전 지금도 작품에 목말라 있고 하고 싶은 게 많다. 계속 방향을 찾고 있는 단계다.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뒤, 권상우의 나이가 50세가 되었을 때는 어떤 모습일까?

-한국에서는 작품으로 보면 제가 최민식, 송강호 선배처럼 주인공을 하고 있을 것 같진 않다. 하지만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지는 배우로는 존재해야지. 좋은 세팅과 마음에 드는 작품이면 주인공이 아니어도 기꺼이 참여할 의사가 있다. 배우가 아닌 제작자 권상우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내가 트리트먼트를 쓰고 작가님이 완성하신 책(시나리오)도 나왔다. 케이제이필름이라는 제작사도 차렸다. 꼭 극장에서 봤으면하는 외화도 수입해서 ‘이 시대에 이 영화는 봐야합니다’라고 말하고 싶기도 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자배우로서 앞으로 어떤 배우로서 길을 걷고 싶은가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만 전해주는 배우가 되었으면 한다. 작품적으로 말하면 나만의 개성을 가지고 항상 작품에서 포텐을 터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권상우는 늘 요령이나 기교 없이 묵직한 직구를 던진다. 대화도 연기를 하는 방식도 정공법이다. 그래서 그의 화법이나 연기에는 억지스러움이나 과함이 없다. 목표를 향해 가는 우직함, 권상우라는 배우를 신뢰하는 이유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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