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엿보기] ‘두산 킬러’ 윤석민, 3번 지명타자로 기용된 까닭

입력 : 2015-10-13 19:05:23 수정 : 2015-10-13 19:05:2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 목동=정정욱 기자〕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13일 목동구장. 경기 전 넥센 훈련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으니,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윤석민(29·사진)이었다. 지명타자답게 타격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훈련에 임하는 그의 눈빛에 굳은 의지가 담겨 있었다.

윤석민은 지난 8월 말 파울 타구에 맞아 새끼발가락 골절상을 입었고, 현재도 약간의 통증이 있다. 그럼에도 포스트시즌에 선발 출전하며 ‘불꽃 투혼’을 선보이고 있다. 13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만난 윤석민은 “러닝할 때 새끼발가락이 아프다”고 했다. 지난 11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회초 우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김하성의 중전 안타때 3루까지 뛰면서 3루에서 태그아웃된 것도 이 때문이다. 윤석민이 빠른 주자가 아니고, 부상을 감안했을 때 뛰지 말았어야 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윤석민은 “3루에 가면 득점 상황이 되니까, 잘될 줄 알고 뛰었다”며 “결국 제가 실수한 것”이라고 불찰을 인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염경엽 넥센 감독이 윤석민을 중용하는 것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장점 때문이다. 어쩌면 ‘경험’을 중시하는 경험론자인 ‘염갈량’의 당연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윤석민은 넥센으로 트레이드 되기 전인 두산 시절부터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바 있다. 특히 2012년 플레이오프에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타로 나와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는 일명 ‘미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이에 윤석민은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라 더욱 재밌다”며 “큰 무대일수록 즐겁게 경기를 하게 된다”고 했다.

윤석민이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등 주목받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그간 전 소속팀인 두산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11월26일 장민석과 깜짝 맞트레이드 된 윤석민은 넥센 유니폼을 입은 지난 시즌부터 두산만 만나면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며 ‘두산 킬러’로 자리 잡았다. 두산전 14게임에 출전해 48타수 19안타로 타율 3할9푼6리·3홈런·15타점을 기록한 것이 그 예다. 또 이날 두산 선발인 유희관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7타수 3안타(2루타 3개)로 불꽃 방망이를 뽐낸 바 있다. 윤석민은 “친정팀 여부를 떠나, 준플레이오프에 필승의 각오로 임하려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jjay@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