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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 조상우·김택형의 닮은꼴 인연

입력 : 2015-10-13 13:00:00 수정 : 2015-10-13 15: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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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정욱 기자〕

넥센의 젊은피 조상우(21)와 김택형(19)에게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경기로 기억될 듯 싶다.

김택형은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 구원 등판, 두산 외야수 박건우로 부터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또 조상우는 마무리 중책을 안고 3-2로 앞선 8회말 조기투입됐지만, 9회말 4사구만 4개를 기록,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렇듯 아픔을 공유하며 ‘동병상련’이 된 이들에게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우선 젊은 패기의 소유자들 답게, 경기 결과에 의기소침하지 않는다. 지난 11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만난 조상우는 “모두 다 지난 일이고, 패배한 경기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잠을 잘 잤느냐?’는 질문에도 “코를 골고 잤다”고 쿨한 답변이 돌아온다. 김택형도 상황은 마찬가지. 공교롭게도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지난 10일은 김택형의 열아홉번째 생일이었다. 그는 “생일빵 제대로 맞았다”고 운을 떼더니, “앞으로 끝내기 맞지 말라고, 하늘에서 생일 선물 주신 것”이라며 “신인이 포스트시즌에 나서 끝내기를 맞은 것도 큰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염경엽 넥센 감독의 ‘신인 투수 발굴 프로젝트’에 주인공이기도 하다. 201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조상우는 지난해부터 150㎞의 강속구를 앞세워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 주인공은 김택형으로, 2015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로 입단한 그는 염 감독에 의해 ‘제2의 양현종’이라 불리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또한, 인천 출신인 이들은 나란히 동산고로 진학하며 학연을 맺을 뻔 했으나, 조상우가 개인 사정으로 1학년을 마치고 대전고로 전학을 가면서 동문의 인연은 잇지 못했다. 또 두 선수 모두 입단 당시 고개가 젖혀지는 투구폼을 지녔다가 이를 수정한 공통점도 있다. 이렇듯 공통점 많은 이들은 향후 넥센 마운드를 책임질 기대주들이다. ‘2015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눈물이 이들 야구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이들의 성장에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다. 

jjay@sportsworldi.com

조상우, 김택형.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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