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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운 감독 경질…비극으로 끝난 초보 감독의 1년

입력 : 2015-10-08 14:43:15 수정 : 2015-10-08 14: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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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이종운 롯데 감독이 끝내 2년 째를 맞이하지 못했다.

롯데는 8일 “이종운 감독을 경질하고 조원우(44) SK와이번스 수석코치를 제17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자진사퇴도 아닌 직접적인 경질로 표현한 것을 봐서 구단 측의 단호한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 겨울 롯데 전 대표이사는 조용한 성품으로 선수들의 눈높이에서 지도할 수 있는 인물로 이종운 감독을 최종낙점했다. 김시진 감독이 내부 홍역에 시달리다 사표를 던지고 자진사퇴했고, 그 뒤를 이종운 감독이 이은 상황이 됐다. 이종운 감독은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1989년 입단해 9년간 선수생활을 했다. 1998년 일본 지바마린스 코치연수를 마치고 롯데 코치, 경남고 감독을 역임했고, 2013년엔 롯데 코치로 재직 중이었다.

그런데 사실 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시즌 중 발생했던 CCTV 사건이 인권위윈회까지 올라가 불거지면서 기존 사장 단장 운영부장에 코치까지 모조리 옷을 벗었다. 그리고 그룹사 홍보책임자인 이창원 대표가 새 사장으로 부임했다. 이 시점에서 새 감독을 물색할 수는 없었고 신임 구단 수뇌부는 이종운 감독을 지원하기로 하고 2015시즌을 맞이했다. 그리고 팬들은 전 사장이 선임한 사실을 놓고 마뜩지 않아했다.

한 시즌이 흘러 결국 성적이 문제였다. 올 시즌 롯데는 정규시즌 8위에 머물렀다. 사실 겨우내 용병들이 모조리 물음표였고 붙박이 선발은 송승준 뿐이었다. FA 첫 해던 강민호도 부진해 롯데는 신생구단 kt를 제외하고 하위권으로 평가를 받았다. 이 선에서 놓고보면 롯데의 8위는 이상하지 않다.

과정이 문제였다. 4∼5선발 부재로 인해 이종운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과 불펜을 겸할 수 있는 투수들의 자세를 요구했고,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초반 마무리로 낙점한 김승회가 부진하면서 이정민 김성배 심수창 이성민 정대현 등으로 자주 마무리 투수가 바뀌었고 그렇다 보니 마운드 전체가 흔들렸다.

이종운 신임 감독으로선 역전패가 많아지면서 팬들이 비난이 거세졌고 우선 승리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장기레이스에서 버텨내기는 쉽지 않았고, 5월까지 5위로 순항하던 롯데는 6월부터 추락했다.

9월의 롤러코스터도 아쉬움이다. 9월 시작과 함께 6연승을 질주하며 와일드카드의 유력후보가 됐지만 다시 내려 6연패하면서 결국 탈락했다. 잔여 12경기서 2승10패였고, 최종전 사직 kt전은 승리했다지만 9월말의 행보가 너무 좋지 않았다. 때문에 팬들의 비난도 극에 달했다.

결국 이러한 과정에서 롯데 구단도 이종운 감독에게 내년을 계속 맡기기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지난여름 그룹사 경영권 분쟁이 있었고, 신동빈 회장은 롯데 그룹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직접 사직구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팬들의 비난을 감수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운 감독의 부임 첫해는 참으로 잔인하게 마무리됐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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