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는 지난달 31일까지 5번의 화요일 등판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7.52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20과3분의1이닝을 던지면서 17피안타, 18볼넷을 허용하는 낙제점의 피칭이었다. 이는 루카스의 요일별 성적 중 가장 안 좋은 기록으로 루카스는 수요일(2승1패 평균자채점 2.70) 성적이 가장 좋다.
루카스는 기분파로 유명한 선수다. 마운드에서 보이는 돌출 행동은 이미 여러 차례 야구팬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한 주의 시작인 화요일을 맞아 투구마저 들뜬 것일까. 아니면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까. 이유야 어쨌든 투수로선 기분 나쁜 기록임에 틀림없다.
루카스로선 내심 1일 등판에서 징크스를 깨고 싶었을 것이다. 상대는 LG의 천적 넥센이지만 루카스는 올 시즌 넥센전 2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루카스는 최근 4경기 등판에서 3번의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2승 무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기에 징크스 격파도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LG로서도 전 경기인 31일 삼성전에서 9-1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9-15 대역전패라는 치욕적인 하루를 보냈기에 루카스의 호투가 절실했다.
그러나 9월 첫째주의 화요일에도 불행은 루카스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루카스는 1회말 세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지만 타선이 한 바퀴 돈 4회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직구(9개)보다 날선 커브(10개)를 주무기로 삼고 경기에 임했지만 결국 ‘넥벤저스’ 타선을 극복하지 못한 채 4와3분의1이닝 4피안타 6볼넷 6실점의 최악의 피칭으로 쓸쓸히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팀도 6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1-9로 끌려가고 있다. 루카스에겐 이래저래 악몽 같은 화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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