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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유해진, 소신? 잊혀졌던 단어였다

입력 : 2015-06-17 08:00:00 수정 : 2015-06-30 15: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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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배우 유해진을 이젠 CF에서 보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은 세상이 됐다. 그 만큼 유해진은 연기파 배우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 하는 중이다.

최근 유해진은 오랜만에 심각한 연기를 선보였다. 바로 영화 ‘극비수사’에서였다. 곽경택 감독의 신작인데 1978년 실제 벌어졌던 어린이 유괴 사건을 소재로, 유해진은 사건 해결에 공길용 형사(김윤석)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김중산 도사 역을 맡았다. 조용하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역술인이다. 곽경택 감독은 실제 역술 공부를 했다고 설명했지만 유해진 본인은 그러지 않았노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 솔직함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이었다.

“단시간 내에 공부를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인터뷰를 위해서 했어요 그럴 수 있지만 평생 공부해도 안되는 건데요. 그래서 그건 예의가 아닌 것 같고요. 해봤자 얕게 한 정도겠죠. 대본에 있는 말이라도 이해하려고 한 노력 정도로 보시면 돼요. 그것보다 사주를 바탕으로 해서 아이를 살려내는 것에 중점을 뒀죠. 도사를 보여주려고 하는 영화는 아니니까요. 그것보다 우선인 게 인터넷 찾아서 사주란 이런 거다 하는 기본적인 것이랑 궁금한 것들은 감독님한테 김중산 선생님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들었죠. 이런 것들을 쌓았을뿐이죠.”

그러나 일찌기 곽경택 감독은 실제 대사 중에 유해진이 직접 공부한 역술을 바탕으로 대사를 추가하기도 했고 어찌나 세밀하게 준비하는지 감탄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만큼 유해진은 철저하고 디테일한 배우다. 바로 전작이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서 해적에서 산적으로 전향한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했던 유해진에게 이번 작품은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담백하게 나오길 정말 바랐어요. ‘해적’도 있고 저에 대한 코믹한 걸 갖고서 저를 접하면 어쩌나 걱정했어요. 제가 우습게 비쳐지면 안되니까요. 어떻게 하면 담백하게, 어떻게 하면 튀지 않게 하여튼, 뭐든 빼고 덜어내는 작업이었어요. 그래야 진실성이 보일 것 같고 진정성도 그렇고요.”

이미지 걱정은 배우에게 필수다. CF 등 소위 돈 되는 것 때문에 이미지 관리하는 스타 배우들은 많지만 이처럼 작품만을 바라보고 자신의 이미지를 걱정하는 배우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영화에서 전하는 가장 묵직한 메시지는 ‘소신’이다. 김중산은 물론, 공길용 역시 누구도 제대로 믿어주지 않는 이로 나온다. 그저 의심과 질투의 눈초리로 바라볼 뿐이다. 그런 가운데 유해진이 연기하는 김중산의 입으로 소신이라는 말이 나온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소신에 따라 행동하는 것. 현 세상에 가장 필요한 자세일 것이다.

“어려운 말인 것 같아요. 저한테 잊혀졌던 단어이기도 하고요. 이 영화를 통해서 처음에 제가 생각하기에 아직은 벅찬 말인 것 같기도 했어요 잘살아야겠다는 건 항상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살았던 걸 돌이켜봤을 때 잘 살았네, 열심히 살았네, 뭐 범위가 넓잖아요. 많은 걸 포함한 것 같은데, 많은 걸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 거죠. 나만 생각하면서 살고 있나? 그런 생각은 항상 하면서 사는 것 같아요.” 


유해진이 이야기하는 소신의 의미다.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정말 잘 살아야겠다는 굳건한 믿음이 유해진에게 소신의 의미인 셈이다. 어쨌든, 그 소신을 연기로도 표현해낸 유해진은 분량이나 비중은 적어 보여도 꾸준히 김중산이라는 인물을 통해 영화에 의미를 더했다.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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