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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강예원, 비뇨기과? 그 부분도 신체의 한 부분이니까

입력 : 2015-05-08 07:00:00 수정 : 2015-05-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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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배우 강예원이 비뇨기과 의사 역에 도전했다. 코믹하지만 나름 진지한 의사 캐릭터라 흥미를 갖고 지켜볼만 하다.

영화 ‘연애의 맛’(김아론 감독, 청우필름 제작)은 남성 산부인과 의사 왕성기와 여성 비뇨기과 의사 길신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 19금인데다 요절복통 코믹 에피소드들을 작렬하면서 큰 웃음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강예원이 길신설 역을 연기했다.

“다들 의외로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놀랐죠. 저는 생각보다 이상하게 안나와서요. 성을 다룬 내용이다보니까 B급으로 나올까봐 걱정했거든요. 여자 관객들이 비호감을 가질 수 있는 불쾌한 영화로 비춰질까봐 그게 참 걱정이었거든요. 연기할 때도 유쾌하게 했던 부분이 많았는데 살아있는 영화의 느낌이 강해서 다행이었어요.”

사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 바로 성에 대한 자유롭고 코믹한 접근이다. 강예원은 이번 영화에서 그동안 보여준 코믹한 이미지에 성에 대한 거리낌 없는 태도로 오지호와 함께 훌륭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물론, 여배우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오히려 비뇨기과 의사라는 타이틀이 재밌다고 생각해서 그런 두려움은 없었어요. 처음에야 민망하게 생각했죠. 창피하고 부끄러워하진 않을 거 같아서 출발은 비뇨기과 가서 상당도 받고 시술기구도 보고 그랬어요. 의사라면 그래선 안돼잖아요. 내가 창피하면 그게 다 드러나니까요.”

비뇨기과 의사는 국내에서도 여성 의사는 소수에 가깝다. 그 만큼 남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강예원은 강예원답게 잘 소화해냈다.


“비뇨기과가 뭐하는 데야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그 부분도 신체의 한 부분이니까요. 안좋아지면 고치러 가야하잖아요. 장난처럼 말하는 게 아니라 부끄러워할 게 아니라 여자가 산부인과 가듯이 그런 거죠. 전립선암에 대해 찾아보고 같이 이야기 듣고 하면서 이상한 병원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됐죠. 처음에는 선입관이 있었죠. 그게 아니라 신체의 일부를 고치는 병원으로 생각했어요.”

강예원으로서는 고심 끝에 선택한 작품일 수 있다. 그러면서도 이 영화에서 강예원이 연기한 길신설이나 작품이 관객들에게 전해주는 메시지 역시 의미가 남다르다. 작품의 흥행은 누굴 위한 걸까.

“떨어지는 거 아무 것도 없어요. 내가 출연한 영화를 선택해준 분들에게 은혜를 갚고 싶어요. 책임감이죠. 거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모르겠어요. 민폐 끼치는 게 너무 싫어요. 저는 약간 잘되면 모두가 행복하잖아요. 매일 그런 것 같아요.”

4차원이라는 말이 있다. 강예원의 모습은 4차원에 가깝다. 하지만 그 4차원은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거나 힘들게 하는 게 아니다. 개성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 그런 개성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잘 살아났다. 강예원이 예능 대세로 자리잡은 이유다. 노력했고 조심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다보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 흥행? 여배우에게 요즘 흥행은 중요하다. 충무로에서 여배우의 존재감이 갈수록 작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다할 수 없으니까요. 내가 날이 가면 갈수록 잘하고 싶은 거예요.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라 공동체 작업이니까요. 사람이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과거에는 받아들였어요. 이럴 때도, 저럴 때도 있는 거니까요.”

쿨하다. 이런 쿨함이 강예원을 채우는 4차원의 매력 실체다. 이번 작품은 그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듯 하다.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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