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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피 한 방울 없이 무서운 영화 ‘위자’

입력 : 2015-04-10 16:24:29 수정 : 2015-04-10 16: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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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시작 5분 만에 첫 공포가 시작된다. 89분간의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위’협적이고 ‘자’극적인 공포가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온다.

미스터리 공포영화 ‘위자’가 10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위자’는 죽은 친구의 영혼을 불러내기 위해 ‘위자’ 게임을 시작한 다섯 친구들이 그로 인해 서서히 밝혀지는 한 집안의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 ‘팔로우’와 ‘검은손’이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데 반해 ‘위자’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10대가 볼 수 있는 유일한 공포영화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흥행작이기도 하다.

일단 영화 ‘위자’는 서양판 ‘분신사바’로 보면 될 것 같다. 귀신을 불러내는 게임을 소재로 만든 ‘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분신사바’와 그 맥락을 같이 한다. 덕분에 영화 속 스토리가 쉽게 다가오고, 이해하기도 쉬운 편이다. 물론 ‘분신사바’와 너무나 비슷한 내용이기에, 대부분 내용들이 쉽게 추측되곤 하다. 게임을 한 뒤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하나 둘 귀신에게 홀리다, 마지막 극적인 반전을 통해 모든 사건이 해결되는 구조처럼 말이다.

물론 ‘위자’도 이같은 구조에선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위자’는 그 방법과 전개 속도가 다르다. 최근 공포영화 트렌드를 보면 ‘공포감 조성’과 ‘공포 타이밍’의 변주가 특징인데, ‘위자’는 그런 점을 잘 이용했다. 적재적소 순간이 아닌, 적재적소가 아닌 순간에 각종 공포를 심어놨다. 또 관객들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극강의 공포를 끝도 없이 심어 놓는다. 스피디한 속도감을 가진 공포는 기존 공포와는 더 세게, 더 강하게 몰아친다. 덕분에 관객들이 받는 체감 공포는 더 크게 다가온다.

뿐만 아니다. ‘위자’는 실생활을 영화 속에 버무려 현실공포로 이끌어냈다. 아마도 ‘위자’를 본 다음, ‘치실’을 자신있게 쓸 사람이 얼마나 될까. 또 어두운 지하차도를 걸을 때, 병 하나만 굴러다녀도 평소보다 더 소스라치게 놀랄 것만 같았다. 그만큼 ‘위자’는 현실 속에서 느낄 법한 공포와 예측할 수 없는 타이밍의 공포를 조합, 새로운 공포로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위자’가 대단한 건, 반전에 모든 것을 걸지 않았다는 것. 대부분 공포영화들은 마지막 ‘한 방’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지만, ‘위자’는 다르다. ‘한 방’이 아닌 ‘두 방’을 준비해 관객들에게 두 번의 충격파를 전달, 끝모를 공포감을 심어줬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위자’를 만만히 봐서는 안 될 것 같다.

끝으로 ‘위자’의 호러퀸 올리비아 쿡의 미모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대부분 미국산 공포영화의 경우 배우들 라인업보단 스토리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반면, ‘위자’는 클래식한 공포에 ‘호러퀸’ 올리비아 쿡의 조합으로 보는 맛을 극대화시켰다. 올리비아 쿡도 다양한 공포물을 통해 남다른 연기경력을 쌓은 만큼, ‘위자’ 속 그녀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4월 16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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