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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청문회 끝났어도 해명할 의혹은 아직 남았다

입력 : 2015-03-24 10:06:53 수정 : 2015-03-24 10: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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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박태환이 18개월 자격정지라는 징계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궁금증과 해결해야 될 과제가 남아 있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팰레스호텔에서 지난해 약물 검사에서 적발된 박태환을 출석시킨 가운데 도핑위원회 청문회를 개최한 뒤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발표했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됐다. FINA는 "박태환의 징계는 그의 소변샘플을 채취한 지난해 9월3일 시작해 2016년 3월2일 끝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중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6개의 메달(은1, 동5)은 모두 박탈됐다. 일단 내년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의 길은 열렸지만 설명해야 할 것과 해결해야 할 것은 아직 남아있다.

▲궁금증 왜 갱년기 치료제를 투약했나= 박태환측은 지난해 7월 말 서울 중구 T병원에서 맞은 ‘네비도(nebido)’ 주사제 때문이라면서 지난 1월 병원장 김모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김 원장이 부작용과 주의사항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도핑에도 문제가 없다며 박태환에게 주사한 것으로 보고 병원장 김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평소 감기약 복용조차 꺼릴 정도로 도핑을 조심스러워했던 박태환이 주사처방 받았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특히 스물다섯살 청년이 아시안게임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갱년기 치료에 쓰이는 주사를 왜 맞았는가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해명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해당 의사의 발언을 인용해 박태환의 네비도 처방이 최소 한 차례 이상 더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검찰 수사도 지난해 7월 투약만이 대상이었다. 청문회가 끝난 만큼 이제는 박태환이 이런 속사정에 대하 명쾌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어렵고 괴로운 기억이라도 국민들 앞에서 솔직하게 설명하는 것이 여러 억측들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혜시비 리우행 가능은 할 것인가= FINA 징계는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의 길을 열어줬다. 실제 제시카 하디(미국) 세자르 시엘루 필류(브라질) 우사마 멜룰리(튀니지) 등은 약물 양성반응으로 징계를 받은 뒤 복귀해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며 명예회복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열쇠는 대한체육회가 쥐고 있다. 체육회가 지난 7월 개정한 국가대표 선발규정은 ‘체육회 및 경기단체에서 금지약물 복용, 약물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명시했다. 박태환이 리우 올림픽에 나가려면 이 규정을 손봐야 한다. 박태환 만을 위한 처사라는 특혜시비가 나올 수밖에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여론의 움직임이다. 박태환의 복귀를 바라는 여론이 높다면 체육회도 이를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규정 개정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박태환측이 이번 사태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명쾌한 답변이 없을 경우 여론이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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