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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늪 축구’… 강한 수비 or 행운?

입력 : 2015-01-22 20:12:37 수정 : 2015-01-22 20: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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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슈틸리케호’가 2015 호주아시안컵 8강전에서도 무실점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 이어 전 경기 무실점 행진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스타디움에서 치른 우즈베키스탄과의 ‘2015 호주아시안컵’ 8강전에서 손흥민(레버쿠젠)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10일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3경기 모두 1-0으로 승리한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도 무실점으로 승리했다.

사실 슈틸리케호는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 수비 조직력에서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때문에 수비의 핵심인 중앙 수비수가 3경기 모두 달랐다. 오만전에서는 김주영-장현수가 호흡을 맞췄고, 쿠웨이트전 김영권-장현수, 호주전 김영권-곽태휘가 나섰다. 경기 중간 패스 미스로 실점 위기를 맞기도했고, 수비 안정화를 이어가지 못하며 빌드업까지 차질을 빚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상대팀이 골을 기록하지 못하자, 이를 일컬어 ‘늪 축구’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상대팀이 슈틸리케호의 늪에 빠져 ‘허우적’한다는 것. 특히 2경기에서 8골을 몰아친 호주마저 무득점 경기를 펼치자 ‘늪 축구’는 슈틸리케 감독의 수식어가 돼 버렸다. 여기에 우즈벡전까지 무실점 경기를 펼치자 정말 수비진이 강한 것인지, 아니라면 행운이 이어진 것이냐를 두고 설왕설래를 하고 있다.

슈틸리케호의 ‘늪 축구’는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우선 수비진을 뒷받침하는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앞선에서 조율하는 기성용(스완지시티)-박주호(마인츠)의 활약에 있다. 사실 이날 우즈벡전에서도 포백라인이 패스 한 번에 오프사이드 트랙이 무너지는 장면이 나왔고, 패스 미스로 위기를 맞기도했다. 하지만 김진현이 빠른 판단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오만전, 호주전, 우즈벡전까지 실점과 다름없는 장면에서 슈퍼 세이브를 선보였다. 기성용과 박주호의 수비 가담도 적극적이었다. 두 선수 모두 활동량이 많고 압박이 강하기 때문에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상대 공격진에 부담을 줄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선수들의 투지에 있다. 팀의 맏형들인 차두리와 곽태휘가 몸을 던지는 수비를 선보이자 후배들 역시 한 발 더 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수비수 간의 호흡이나 수비 조직력은 훈련만으로 완벽하게 할 수는 없다. 경기를 치르면서 맞춰가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벡전에서 곽태휘와 김영권을 배치했다. 이는 호주전과 같은 조합이다. 두 조합으로 주전 구도를 굳힌 모양새다. 특히 곽태휘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늪 축구’는 불안한 수비진을 향한 비아냥에 가깝다. 하지만 호주전을 기점으로 우즈벡전까지 수비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준결승, 결승까지 비아냥의 ‘늪 축구’가 아닌, 진정한 ‘늪 축구’로 만들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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