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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의 기대치가 낮다? 폄하 아닌 조범현의 배려

입력 : 2014-12-17 07:50:00 수정 : 2014-12-17 0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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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몇 경기나 소화할 수 있을까?”

조범현 kt 감독이 품에 안은 장성호(37)에게 과거 ‘스나이퍼’ 시절을 기대하고 있진 않다.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명제를 잘 알고 있는 조범현 감독은 장성호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함께 야구선배로서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괜한 부담감에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자연스럽게 녹아들라는 주문이다.

조범현 감독과 장성호의 만남은 깜짝 놀랄 소식이었다. 지난 2010년 KIA에서 기용 문제로 갈등을 빚어 사제간 등을 돌린 사연이 야구팬에게 익숙했기 때문이다. 당시 장성호는 트레이드까지 요청하면서 조범현 감독과 멀어졌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현역 은퇴의 위기에 몰린 장성호는 다시 조범현 감독의 품에 안기면서 마지막 불꽃을 준비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kt 사령탑 부임 이후 장성호를 생각했다. 장성호의 스타일이 후배를 다독이면서 팀을 이끄는 리더형은 아니지만, 그 경험은 kt의 재산이 될 것으로 직감했기 때문이다. 과거 불편한 관계도 선배가 먼저 다가서야 풀릴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고, 장성호가 롯데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자 손을 내밀고 다시 맞잡았다.

그렇다면 장성호에게 기대하는 바는 어느 정도일까. 조범현 감독은 냉정하게 분석했다. 조 감독은 “만약 주전으로 기용한다고 해도 몇 경기나 출전할 수 있겠느냐”며 “과거와는 다르다. 그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장성호는 송창현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한 2013시즌 83경기서 타율 2할6푼6리(241타수 64안타) 27타점에 머물렀다. 롯데는 박종윤을 중용했고, 히메네스의 영입으로 입지까지 줄어들면서 올해는 1군 5경기 두 타석에 머물렀다.

장성호의 최근 성적을 알고 있는 조 감독은 반등이 쉽지 않음을 인지하고, 부담을 덜어줄 요량이다. 뛸 무대를 만들어주고, 장성호 본인이 솔선수범하면서 kt의 ‘형님’이 돼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아량을 보여준 조 감독 아래서 이제 장성호는 보답하는 일만 남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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