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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투와이스 본’, 지독할 정도로 먹먹한 영화

입력 : 2014-11-02 00:50:17 수정 : 2014-11-02 00: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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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감동의 깊이가 달랐다.

페넬로페 크루즈 주연의 영화 ‘투와이스 본’이 30일 국내 개봉했다. ‘투와이스 본’은 일생을 뒤흔든 두 번의 여행에서 한번은 여자로, 그리고 엄마로 다시 태어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원작 소설은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전 유럽을 매료시킨 작품으로, 2014년 가장 섹시한 배우로 꼽힌 페넬로페 크루즈와 에밀 허쉬, 제인 버킨 등이 출연했다.

‘투와이스 본’은 제목의 의미처럼, 두 가지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사라예보 내전을 전후로, 여자로서 혹은 엄마로서 사라예보에서 쌓은 기억들을 마주하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 전반부에선 남편 디에고와의 운명적인 만남이 감성적으로 그려졌다면, 후반부에는 그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들이 스크린에 담겼다.

사실 어찌보면 ‘투와이스 본’은 뻔한 사랑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출생의 비밀, 과거 엇갈린 사랑 등으로 압축되며, 이야기를 단순하게 요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는 결말을 향해 달리는 묵직한 힘이 있다. 그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영화에 심취하면, 전혀 다른 세계가 보인다. 아내를 향한 남편의 무한한 사랑, 그런 남편을 오해할 수밖에 없었던 아내, 그리고 그들을 무참하게 갈라놓은 사라예보 내전 등이 얽히고 설키면서 영화는 결말로 치닫는다. 그런 과정들이 굉장한 감정선으로 그려졌다.

그러면서 영화는 비주얼에도 충실했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더욱 아름답고 애절하게, 사라예보 내전은 거대한 스케일로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특히 사라예보의 설원과 푸른 바다, 이탈리아의 풍광들은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게 담아내, 영화의 보는 맛을 극대화시켰다. 뿐만 아니다. 여주인공을 맡은 페넬로페 크루즈는 화면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움 그 자체였고, 디에고 역의 에밀 허쉬와 호흡을 맞출 땐 선남선녀가 따로 없었다. 탄탄한 스토리 위에 환상적인 비주얼이 가미되니, 보는 재미가 쏠쏠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영화가 절정이 치닫을 땐, 손수건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먹먹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 아픈 장면들이 물밀듯이 몰려오는 것. 굳이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와닿는다. 게다가 영화가 끝난 뒤 나오는 에이샤(asha)의 ‘너의 두팔에 안겨’ 뮤직비디오는 129분 간의 순간을 차곡차곡 담아낸다.

진정한 사랑은 무엇일까. 그리고 사랑하는 이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 질문에 답을 해줄 수 있는 영화가 바로 ‘투와이스 본’이 아닐까 싶다. 10월 30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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