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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분석] 막장 없이도 통했다… 청정 드라마 '마마'의 성공방정식

입력 : 2014-10-20 07:30:00 수정 : 2014-10-20 10: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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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이런 드라마 또 없습니다.”

MBC 주말드라마 ‘마마’가 지난 19일 24회를 끝으로 3개월 간의 아름다운 대장정을 마쳤다.

‘마마’는 죽음을 앞두고 하나 뿐인 아이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려는 한 여자와 남편의 옛 연인과 세상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한 여자의 우정을 그린 작품. 결혼 후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송윤아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명품 연기’를 선보인 문정희, 그리고 정준호, 홍종현, 윤찬영 등 순수 연기자들의 조합은 물론, 막장 없는 청정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8월 2일 첫 방송을 시작한 ‘마마’는 첫 회부터 강렬했다. 그리고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송윤아, 문정희의 존재감은 브라운관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정도였고, 여기에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을 반영한 현실적인 이야기는 공감 그 자체였다. 게다가 여자들의 의리라는 신선한 소재는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까’라는 궁금증마저 자아내며, 매주 ‘마마’의 방송날짜만 기다리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건 아니었다. 소위 말하는 막장 전개는 더더욱 없었다. 오직 승희(송윤아)와 지은(문정희)의 감정선이 극의 흐름을 리드했고, 여기에 정준호, 홍종현, 윤찬영 등으로 이어지는 조합이 천연 조미료 같은 역할을 했다. 그러면서 아픈 엄마의 모성애와 두 여자의 우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오직 ‘연기’ 하나만으로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송윤아와 문정희가 함께 하는 장면에선 여자들만의 의리에 흠뻑 취할 수 있었고, 송윤아와 정준호의 과거를 알게 된 장면에선 문정희의 깊고 깊은 감정 연기를, 송윤아와 윤찬영의 관계에선 죽음을 앞둔 엄마와 아들이 공유하는 애틋한 감성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른바, 풍부한 연기만으로 ‘마마’라는 거대한 그릇을 가득 채운 것이다.

시청자들의 만족감도 상당했다. 드라마가 끝나는 즉시 각종 리뷰 등의 댓글을 통해 ‘드라마를 잘 봤다’는 호평이 이어졌고, 송윤아와 문정희 두 여배우의 풍부한 감정연기에도 극찬이 이어졌다. 그동안 막장으로 가득찼던 주말극에, 진정으로 볼만한 드라마가 탄생했다는 게 대부분 시청자들의 평가. 또 배우들의 연기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닌, 작품을 본 뒤에 할 이야기가 많은 공감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곧 높은 시청률로 이어졌고,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2 ‘개그콘서트’의 아성까지 위협할 정도였다.

이렇듯 청정 드라마 ‘마마’의 성공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먼저 막장 없이도 충분히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높은 시청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스타’가 아닌 ‘배우’의 연기만으로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 말이다. 지금껏 수많은 막장 드라마의 등장으로 안방극장에서 ‘볼만한 드라마’가 전무한 현 시대에서, ‘마마’의 성공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앞으로 ‘마마’와 같은 드라마가 제작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기에, ‘마마’의 성공은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게 다가온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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