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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28년만의 축구 금메달!'… 감격의 도가니 현장은?

입력 : 2014-10-02 23:18:00 수정 : 2014-10-02 2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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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남북 대결이 열린 2일 밤 인천 문학경기장. 120분 동안 아무리 기다려도 터지지 않는 단 한 골에 태극전사들도, 벤치도, 팬들도 답답할 때쯤이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1분. 김승대(포항)가 차올린 코너킥이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의 발, 북한 선수의 손과 발을 거쳐 임창우(대전)의 오른발을 떠나 골대로 향하자 경기장에는 찰나의 정적이 흘렀다.

그 공이 골대 안에 안착한 것을 본 4만7여명은 일제히 침묵을 깨고 아껴둔 탄성을 터뜨렸다.

사실상 ’금메달 골’의 주인공이 된 임창우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내달렸고, 벤치에 있던 이광종 감독과 코칭스태프들도 트랙을 달리며 선수들과  얼싸 안고 기쁨을 나눴다.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 그대로 끝이 났다.

승부차기가 없다면 승자가 가려지지 않은 채 영원히 이어질 것 같던 남북 대결은 결국 한국이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쥐며 막을 내렸다.

한국 선수들이 기쁨을 채 나누기도 전에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반대편에서 초조하게 승부차기를 기다리던 골키퍼 김승규(울산)는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린 채 동료들에게로 달려갔다.

감격을 주체할 수 없어 그대로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못하는 선수도여럿이었다.

와일드카드로 팀에 합류했으나 조별리그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 이날 연장 후반에서야 투입된 공격수 김신욱(울산)은 환희와 그간의 마음고생이 뒤섞인 눈물을 쏟아냈다.

그라운드 가운데 모인 선수들은 둥글게 어깨동무를 하고 빙글빙글 돌며 승리의 감격을 나눴다.

한국 선수단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선수들은 시상대 꼭대기에 손을  맞잡고 올라섰다.

선수들은 환한 표정으로 차례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사의 현장을 목격한 관중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수들의 얼굴이 대형  스크린에 잡힐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태극전사’들은 금메달을 목에 건 채 흘러나오는 애국가를 우렁차게 따라부르며’인천 아시안게임 축구대표’ 생활을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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