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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금메달 향배 결정한 '김신욱의 10분'…출전할 수 없었는데‘화룡점정’

입력 : 2014-10-02 23:10:17 수정 : 2014-10-02 23: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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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 축구 23세 이하 대표팀은 초반부터 휘청거렸다.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울산 현대)과 측면공격수 윤일록(FC서울)이 공격진에서 이탈하는 부상 악재 때문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21세 이하 젊은 선수들이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들 선수는 지난 17일 한 수 위의 기량을 지닌 한국 선수들과의 대회 A조 2차전에서 이기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거친 태클이 난무했고 몰래 얼굴을 치거나 발목을 밟는 등의 악성 파울도 서슴지 않았다.

육박전을 방불케 하는 승부에서 김신욱은 오른쪽 종아리, 윤일록은 오른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대한축구협회는 김신욱이 종아리 타박상을 입었고 윤일록은 무릎 안쪽의 인대가일부 파열됐다고 밝혔다. 김신욱은 재활을 통해 그라운드 복귀 의지를 불태웠으나 윤일록은 그대로 대회를 마감했다. “사우디가 아시아 무대에서 강호 한국을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한 게 아닌가 싶다.”

이광종 한국 대표팀 감독은 애써 태연함을 유지했으나 속은 타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이광종호 공격 전술의 핵심이었다. 그의 포스트플레이가 그대로 어시스트나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에게 쏠리는 수비 자체가 동료 공격수들의 숨구멍 역할을 하고 있었다.

활동량이 많고 빠르며 슈팅이 과감한 윤일록은 김신욱의 포스트플레이를 빛낼 2선 공격수였다.

윤일록이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감각이 정점을 치고 있어 아쉬움이 더 컸다.    특히 윤일록은 손흥민(레버쿠젠)의 합류가 불발하면서 그 포지션을 메울  요원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두 킬러가 없이 라오스와의 A조 3차전, 홍콩과의 16강, 일본과의 8강, 태국과의 4강전에 나섰다.토너먼트 이후 이 감독은 경기를 앞둘 때마다 김신욱의 출전을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실제 투입하지는 않았다.

김신욱이 완벽하게 치료와 재활을 마치도록 기다리면서 결승전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쪽에서는 김신욱의 종아리 부상이 발표한 것보다 심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어쨌거나 수비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김신욱이 출전을 대기하고 있는 이 감독의 말은 상대 사령탑의 전술에 혼선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이광종 감독은 2일 북한과의 결승전을 앞두고도 김신욱의 출전을 언급했으나 그는 선발로 나오지 못했다.

상대 수비 전략에 혼선과 심리적 부담을 주기 위한 연막술이 끝까지 되풀이된  셈이다. 한국은 북한의 육탄수비 앞에 지독한 골 가뭄으로 고전했다. 김신욱은 이날 0-0으로 맞선 연장 후반 3분에야 투입됐다.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10여분이었으나 공중볼의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하는  김신욱의 존재는 대단했다.

그가 골을 터뜨리거나 도움을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김신욱을 의식한 북한 수비수들과 골키퍼 리명국이 골지역에서 빈 틈을 노출하면서 수비수 임창우(대전 시티즌)의 결승골이 터져나왔다.  

이광종호는 김신욱, 윤일록을 주축으로 연마한 전술을 이번 대회에서 두 경기  만에 모두 포기하고 급조한 공격진, 새 전술로 토너먼트를 끝까지 치렀다.그러나 시상대 꼭대기에 오르는 화룡점정은 부상을 참고 출전을 강행한  김신욱이 찍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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