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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36년 만의 남북 축구결승‘우정의 무대였다'

입력 : 2014-10-02 22:53:43 수정 : 2014-10-02 22: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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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강의 축구팀을 가리는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36년 만에 남북대결이 성사되면서 인천의 열기도 최고조에 달했다. 한마디로 남북이 하나되는 ‘우정의 무대였다.’

한국과 북한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망의 결승전이 열린 2일 인천문학경기장에는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오후 5시께 폭우가 쏟아졌다. 온종일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비도 오락가락하면서 우려를 자아냈으나 경기 시간이 다가올수록 비는 잦아들었고, 시작 1시간 전쯤에는 이미 관중석 절반 이상이 들어찼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서포터즈인 붉은악마의 맞은 편에는 남북 공동응원단이’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자리 잡았다.

이 외에도 ’8천만 겨레의 염원’, ’원 코리아! 통일 슛 골인!’ 등 남·북 대결에서만 볼 수 있는 내용의 현수막이 등장했다.

이번 대회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답게 일찌감치 주경기장 트랙 곳곳에는 경찰이배치됐고, 한반도기를 든 공동응원단의 주변에도 경찰이 빙 둘러싸고 있었다.

본부석 아래 중앙 관중석에는 북한 선수단이 트레이닝복을 맞춰 입고 인공기를 든 채 응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하자 모든 관중은 특유의 응원구호인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기를 끌어올렸고, 경기 초반에는 경기장에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1978년 방콕 대회 결승전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공동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다시 맞선 양 팀의 공방전은 ’통일의 염원’은 잠시 잊은 채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1986년 서울 대회를 마지막으로 우승이 없는 한국, 1978년 이후 금메달을 보지 못한 북한은 한 치 양보 없는 승부를 이어갔다.

경기가 시작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팬들이 경기장으로 입장하면서 관중석은 입추의 여지가 없어졌다.

좌석 사이 복도나 통로에 서서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한국 선수의 슈팅이 북한 골키퍼 리명국의 선방에 막힐 때면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와 탄식이 터져 나왔다.

후반전 15분께부터는 다시 경기장에 비가 내렸지만, 응원 열기를 식힐 수는  없었다.

자리에 앉은 관중은 물론 서 있는 팬들도 그대로 흔들림없이 자리를 지킨 채 오히려 더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연장전까지도 계속 이어진 응원 물결은 0-0 무승부가 깨진 연장 후반 추가시간 극에 달했다.

승부차기로 이어질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쯤 임창우(대전)가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하면서 그대로 한국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문학경기장에 모인 4만7천120명은 목이 터져라 환호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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