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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 축구대표팀 감독은 '육성 전문가'에서 '금메달 조련사'로 우뚝

입력 : 2014-10-02 22:46:37 수정 : 2014-10-02 22: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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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28년 만에 한국의 우승을 이끈 이광종(50) 감독은 유·청소년 대표팀을 주로 맡으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가꿔온 지도자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1988년 유공에 입단,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이 감독은 1998년 수원 삼성에서 현역 은퇴한 뒤, 2000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 1기로들어가 선수들을 지도했다.

2002년 15세 이하(U-15) 대표팀 감독, 2005년 20세 이하(U-20) 팀 수석코치  등을 거쳐 2008년부터는 17세 이하(U-17) 팀을 맡았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하는 동안 그는 각종 대회에서 괄목할 성과를 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끈 한국은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009년 FIFA U-17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2009년 U-17 월드컵에서는 손흥민(레버쿠젠), 윤일록(서울), 이번 아시안게임에출전한 이종호(전남), 김진수(호펜하임), 김민혁(사간도스) 등이 이 감독의  지도를받아 22년 만에 8강 진출을 일궜다.

이후 2009년부터 U-20 팀을 맡은 이 감독은 2010년 AFC U-19 챔피언십에서  4강에 진입했다.

이듬해 콜롬비아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는 16강에 진출했으며, 당시 이 감독이 선택한 선수 중엔 김진수, 이종호,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영욱(전남), 임창우(대전), 최성근(사간도스) 등 상당수가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까지 성장했다.

당시 한국은 16강전에서 스페인에 승부차기 끝에 져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간결한 패스를 바탕으로 한 이광종 감독의 ‘조직력 축구’는 눈길을 끌었다.

2012년 이 감독은 AFC U-19 대회에 다시 도전, 한국을 8년 만에 우승으로  이끄는 결실을 맺었다.

프로에서 뛰는 선수는 소속팀에서 신예급인 4명에 불과해 스타가 없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됐으나 이 감독은 권창훈(현 수원), 이창민(현 경남) 등 당시  고교생이던 선수도 과감하게 주축으로 기용하며 팀을 아시아 정상에 올려놨다.

이 팀의 대부분은 지난해 U-20 월드컵까지 이어져 역시나 ’약체’라는 평가를 들어야 했지만, 한국은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서 우승후보 중 하나인 콜롬비아와  승부차기를 거친 끝에 8강에 올랐다.

이라크와의 8강전에서는 승부차기에서 져 30년 만의 ’4강 신화’ 문턱에서  좌절했으나 연장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3-3 동점을 만들어 낸 투지와 집중력으로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 뒤에는 이광종 감독의 철저한 준비와 분석, 엄격하지만 따뜻한 ’아버지 리더십’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그의 지도력도 재조명됐다.

이 감독은 틈만 나면 K리그나 각급 학교 축구팀의 경기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관찰하고, 각종 대회를 앞두고서는 비디오 분석관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상대를  철저히 분석하는 것으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그 성과로 이 감독은 지난해 11월 아시안게임까지만 계약한 채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맡아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체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올해 1월 22세 이하(U-22)  챔피언십에서는 한국이 4위에 그치며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또 이 감독이 이번 대표팀의 일원으로 고려한 손흥민, 이명주(알 아인) 등 국가대표급 선수가 합류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취임하면서 “아시안게임에서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던 이 감독의  자신감은 꺾이지 않았다.

그는 국내외 리그에서 활약 중인 23세 이하 선수에 와일드카드 김신욱, 김승규(이상 울산), 박주호(마인츠)를 더한 ’알짜 선수단’을 꾸려 차근차근 올라갔다.

그리고 결승전에서는 연장 혈투 끝에 ’남북 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28년 만에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이끌어 내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한국 축구의  미래와 동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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