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의 원정경기서 7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11승째(5패)를 수확했다. 이는 다저스의 ‘원투펀치’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이상 11승)와 같은 기록이자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3위에 해당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팀 중 11승 선발 투수를 3명이나 보유한 팀은 현재 다저스뿐이다. 그만큼 류현진이 3선발로서 단단히 지키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다저스가 선발투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한 호투였다. 시발점은 지난 9일 류현진이 디트로이트전에서 2와 3분의1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시즌 5패째를 당할 때였다. 경기 후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다저스는 커쇼, 그레인키 이후 선발투수들에 문제가 있다. 선발 보강 트레이드 루머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발 자원인 조시 베켓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댄 하렌에 이어 류현진마저 부진하자 나온 전망이었다.
이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미 지난 시즌 트레이드 마감 전 리키 놀라스코(현 미네소타)를 데려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또 자금력이 있는 만큼 선발진 강화를 위해 데이빗 프라이스(템파베이)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등 거물급 투수를 영입할 것이라는 루머가 확산됐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류현진의 3선발 입지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에도 류현진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팀의 기대에 화답했다. 다저스로서는 커쇼-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한 만큼 오히려 약점인 불펜 투수를 트레이드 마감 시한(8월1일) 전에 영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외야수 맷 켐프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가운데 마무리투수인 우에하라 고지(보스턴) 조나단 파벨본(필라델피아)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양광열 기자 mean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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