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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세상 비틀어보기] 박봄에게 사과할 기회 주지 않는 YG

입력 : 2014-07-09 11:15:09 수정 : 2014-07-09 11: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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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박봄을 볼 때마다 안쓰러운 마음이 있었다. 2NE1 인터뷰를 하면 언제나 박봄은 주눅들어있는 모습이었다. 건강 문제를 핑계로 그룹 인터뷰에 혼자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제야 그런 박봄이 이해된다. 그녀에게는 ‘주홍글씨’가 새겨져 있었던 것. 암페타민 밀수가 적발됐지만 입건유예로 처벌받지 않았다. 죄를 지었으면 응당한 처벌을 받고 반성하고 새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한 박봄은 마치 ‘지명수배’를 당한 범죄자처럼 하루하루 불안한 삶을 살아야만 했다.

4년이 지나서야 세계일보 단독보도로 사건의 진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YG엔터테인먼트는 박봄에게 사과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오히려 양현석 대표는 거짓 해명으로 사건의 의혹을 키우고 있다. 그 과정에서 박봄은 더욱 망가지고 있다. 양현석 대표의 ‘너무 긴 글’ 때문에 그녀의 속인 나이가 들통 났고, 박봄의 가족마저 마약 밀수의 공범이 되어 버렸다.

지금 양현석 대표에게 묻고 싶다. 진정으로 박봄을 사랑해서 감싸주는 것이냐고. 혹시 상장회사인 YG 조직을 위해서 박봄 사건을 끝까지 덮고 가려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박봄 사건이 알려진 당일 양현석의 해명 글이 순간적으로 공감을 얻어 YG의 주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YG가 JYP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는 정체불명의 기사가 난데없이 뜬 것도 주가 방어에 한몫 했다. 그러나 시간은 YG의 편이 아니다. 사건의 진실들이 계속해서 공개되고 있다. 암페타민을 젤리로 위장한 것. 박봄의 가족도 불법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 심지어 검찰이 이를 묵인하는 과정에서 ‘윗선’이 개입했다는 정황까지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YG는 여전히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를 하고 있다. 앞서 YG는 일간지 문화부장 출신 인사를 억대의 연봉을 주고 데려왔다. 심지어 YG에게 비판적이었던 스포츠신문의 고참 기자도 영입했다. 이들은 사건이 터지자 각 매체들을 돌며 최대한 기사를 막으려고 애쓰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은폐 작전은 오히려 대중의 분노를 자극할 뿐이다.

지금 YG 측에서 국면을 전환시킬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러나 박봄의 죽은 친구까지 거론하는 ‘감성팔이’는 이젠 더 이상 먹히지 않을 것이다. 거짓말이 계속되니 대중은 더 이상 YG와 양현석 대표를 믿지 않게 됐다. 앞으로 양현석 대표가 YG블로그에 아무리 자상한 척 글을 써도 대중은 그 추악한 이면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지금 양현석 대표는 결단을 내려야한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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