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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김시후, 첫 베드신? 술 마셔도 소용없었어요

입력 : 2013-11-03 16:53:27 수정 : 2013-11-03 16: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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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시후가 영화 ‘소녀’를 통해 한층 성장한 내면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오는 7일 개봉하는 ‘소녀’(최진성 감독)에서 서울에서 전학 온 고등학생 윤수 역을 연기한 김시후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 보였다. 이미 KBS 드라마 ‘반올림’과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 얼굴을 알린 김시후는 여러 작품에서 청소년 아역 연기를 선보여왔다. 지난 2011년 개봉한 ‘써니’에서는 주인공의 첫 사랑 역으로 재수생을 연기했고 지난해에는 KBS 드라마 ‘사랑비’에서 대학생으로 등장했다. 그런데 다시 고등학생 연기로 돌아온 것. 그 만큼 동안에 꽃미남인 김시후만의 강점일 수 있다.

‘소녀’는 상당히 심오한 듯 보이면서도 탄탄한 드라마에 실제 그 나이의 연기자가 연기를 하기에는 제법 내공이 필요한 인물 두 사람의 이야기다. 바로 윤수와 해원이 두 주인공. 김윤혜가 맡은 해원과 김시후가 연기한 윤수는 조용한 가운데 점점 광기를 더해가는 극적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인물들의 아픔을 체화해 표현한다.

“이런 작품을 좋아해요. 생각하게 만들고 던져주는 느낌을 무척 좋아하죠. 미스테리한 부분에 로맨스가 어우러지는 것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김윤혜 씨는 시나리오 보고 만났으니까 너무 그 이미지랑 딱 맞아서 놀랐어요. 캐스팅을 너무 잘했구나 느꼈죠. 눈빛을 보면 누가 봐도 해원이구나 느꼈어요.”

윤수는 서울에서 자신이 했던 말 한 마디로 친구가 자살하면서 아픔을 안고 시골 학교로 전학을 온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이 외면하고 무시하는 해원에게 남다른 연민을 느끼게 된다. 내적 트라우마 때문에 가끔씩 찾아오는 귀의 통증과 모든 걸 끌어안고 해원과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다. 

“추운 베드신처럼 보이지만 세트에서 촬영했어. 세팅이 잘 돼있어서 추운 느낌을 잘 살려준 것 같아요. 서늘하지만 따뜻하게 찍었죠. 베드신이요? ‘친절한 금자씨’ 때 베드신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장면이 있었어요. 원래 콘티상에는 다 있었지만 현장에서 바뀌면서 없어졌었거든요. 사실 전 촬영하면서 긴장 안하는 편인데 이번 작품에서 그 장면만은 너무 긴장되고 떨렸어요. 그래서 ‘아 이건 술이다’ 하면서 술 한 잔이라도 마셔야 풀리겠다고 생각해서 마셨는데 한 잔도 안취하더라고요. 계속 마셔도 정신이 또렷해지는 거죠. 술의 효과를 전혀 못 봤어요. 베드신이라는 게 사랑스러운 장면이기도 하지만 왠지 쑥스럽고 그런 느낌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영화에서는 수위가 낮게 나온 것 같아요. 길게 촬영했거든요.”

감독은 물론, 김윤혜와도 많은 대화를 나누며 감정을 잡아나갔던 김시후는, 교복만 입었을뿐 상당히 어려운 연기들을 선보이며 윤수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교복 연기에 대해서 김시후는 대중이 허락한다면 언제든 개의치 않겠다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김시후는 이번 작품 ‘소녀’를 스스로에게 ‘메멘토’와 같은 영화라고 표현했다. 그 만큼 스스로 평생 잊지 못할 기념비 같은 영화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번 작품으로 김시후는 스스로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대중에게 각인시킬 듯 하다.

글 한준호, 사진 김용학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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