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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구단주 허민의 너클볼 인생 독립리그 선수로 꿈을 이루다

입력 : 2013-08-30 07:30:00 수정 : 2013-08-3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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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빠진 ‘괴짜’ 구단주의 도전기가 흥미롭다. 바로 한국 유일의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를 창단한 허민(37) 구단주다.

허민 구단주의 꿈을 향한 도전이 결실을 맺었다. 허 구단주는 29일 미국 독립리그 립리그인 캔암리그의 록랜드 볼더스에 정식 선수로 입단했다. 1936년 창설된 캔암리그는 뉴욕 인근의 3개 팀과 캐나다 동부 2개 팀 등 5개 팀이 연간 100경기를 치르며 마이너리그의 싱글A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허민 구단주는 프로선수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8년간 너클볼을 연마해 한국인 너클볼 투수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진출하게 됐다. 너클볼은 구속은 느리지만 ‘마구’라고 불릴 만큼 던진 투수도 받는 포수도 어디로 갈지 모른다고 할 만큼 변화무쌍한 구종이다. 마치 허민 구단주의 인생역정 같다.

서울대 공대 출신인 허민 구단주는 재학시절에는 총학생회장도 지냈다. 졸업후에는 벤처 사업가로 나섰지만 18번이나 실패를 거듭하며 28세에 30억 가까운 부채가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개발한 ‘던전앤 파이터’라는 게임이 대성공을 거두며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2008년 이를 미련없이 넥슨에 3000억원이 넘는 금액으로 매각하며 청년 자산가가 됐고 2009년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떠나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야구 선수’라는 꿈을 향한 정진은 진행형이었다. 서울대 야구부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318승을 거둔 ‘전설의 너클볼 투수’ 필 니크로를 찾아가 끈질긴 설득 끝에 직접 투구법을 배웠다. 2010년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를 창업해 사업가로 돌아왔지만 이듬해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를 창단하며 야구에 대한 열정을 과시했다.

결국 꿈은 현실이 됐다. 허민 구단주는 독립리그 진출과 함께 위메프 대표직을 사임할 만큼 그의 도전은 진지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시애틀의 루키팀 연습경기에 등판해 2이닝 1안타, 2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고 구단 관계자로부터 “너클볼 구위가 준수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으로부터 투구폼과 견제, 수비 등을 배운 것도 큰 도움이 됐다. 허 구단주는 “그간 세심하게 지도해준 김성근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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