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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유승안 경찰청 감독 ‘비즈니스’ 위해 광주구장 찾은 사연

입력 : 2013-05-24 07:33:00 수정 : 2013-05-24 0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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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영장 들고 왔습니다.”

KIA와 한화의 프로야구 경기가 예정된 23일 광주구장에 손님이 한 명 찾아왔다. 퓨처스리그 경찰청 사령탑인 유승안 감독이 KIA가 한참 타격 훈련을 진행하는 가운데 불쑥 그라운드에 나타난 것이다.

KIA의 선동렬 감독과 이순철 수석코치가 “어쩐 일이냐”고 반갑게 물으니 유승안 감독은 “역전의 용사들이 모여 있다기에 얼굴보러 왔다”고 농담을 했다. 함평과 강진에서 경기 일정이 잡혀 있던 유승안 감독이 해태 시절 동료들이었던 선동렬 감독과 이순철 코치, 한화의 김응룡 감독과 김성한 수석코치를 보고 싶어 달려왔던 것이다.

이야기를 나누던 유승안 감독은 잠시 후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유승안 감독은 “사실 나지완과 홍재호의 입대 영장을 들고 왔다”고 밝힌 것이다. 물론 농담이었지만 깊은 뜻이 있었다. 옆에 있던 김평호 코치는 베팅 케이지 안에 있던 홍재호에게 “군대에서 너 데리러 왔단다. 더 이상 칠 필요없다”고 방망이를 뺐는 시늉까지 했다. 그러자 유승안 감독이 본격적으로 비즈니스에 들어갔다.

유승안 감독은 선동렬 감독에게 “올 시즌 후 어차피 나지완과 홍재호를 군입대 시켜야 하지 않느냐”며 “잘 해줄테니까 경찰청으로 보내달라”고 밝혔다. 현재 프로야구 선수가 야구를 계속하면서 병역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경찰청과 상무 등 두 군데다. 입대 영장을 들고 왔다고 한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일종의 선수 스카우트를 위해 광주구장을 찾았던 것이었다.

유승안 감독은 “경찰청 입단은 12월이다. 하지만 KIA는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하니까, 선수들 입단 테스트는 면제해 주겠다”고 재빨리 ‘옵션’을 덧붙이는 수완까지 발휘했다. 이에 선동렬 감독은 “이미 입대 영장은 받은 선수들이다”라며 “오늘 온 김에 데려가라”고 껄껄 웃었다.

어쨌든 반 승락은 받아낸 셈이었다. 이렇게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마치고 유승안 감독은 광주구장을 떠났다.

광주=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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