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SK 3연전 싹쓸이 4연승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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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두산의 김재호가 15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힘찬 타격을 하고 있다. /문학=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
‘주전이 보인다.’
프로야구 두산의 고졸 4년차 내야수 김재호(23)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깔끔한 수비와 함께 맹렬한 타격으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찰 조짐이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두산의 주전 유격수는 누가 뭐래도 이대수였다. 하지만 이대수는 지난해부터 잔부상에 시달리다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지난달 30일 잠실 KIA전부터 김재호에게 기회가 왔다.
지난 2004년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지만 당시 주전인 손시헌에 밀려 2년 만에 상무로 가야했던 김재호는 지난해 말 복귀와 함께 갈아왔던 칼날을 조금씩 들어내더니 15일 문학 SK전에서는 드디어 큰 일을 해냈다.
김재호는 1-1로 팽팽하던 6회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었다. 앞선 두 번의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난데다 이전 경기에서도 기회 때 좋은 타격을 보여주지 못한 부담감이 컸지만 최대한 집중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었다.
그런 탓인지 SK 선발 채병룡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던 김재호는 6구째 드디어 기다리던 직구가 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맘껏 방망이를 휘둘렀다. 딱 하는 타격음과 함께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공은 문학구장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결승 2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김재호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일 뿐 아니라 지난 2005년 8월17일 대구 삼성전 이후 처음 나온 프로 통산 두 번째 대포였다. 두산은 김재호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고 결국 5-1로 승리하며 신바람 4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김재호는 “그동안 찬스를 많이 놓쳐 부담이 됐다. 이번에는 잘 쳐서 홀가분하고 기분 좋다”며 기뻐했다. “이전까지 손시헌 이대수 등 쟁쟁한 선배들이 있어 의욕도 생각도 없이 야구를 했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온 뒤 주전에 대한 독한 마음이 생겼다”면서 달라진 태도를 드러냈다. 김재호는 이에 더해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계속 출전해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일조하고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최고 유격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문학= 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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