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게 연예계다. 아이돌 출신이라면 29세면 데뷔한 지 10년이 넘을 수도 있는 나이다. 그러나 오로지 연기로 시작한 배우의 경우, 일반인 29세처럼 이제 갓 시작한 신예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김광식 감독, JK필름 제작)에 앳되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남자 배우가 등장한다. 올해 29세인 권세인이다.
권세인은 영화에서 삼류 깡패인 오동철(박중훈)을 졸졸 따라다니는 신참 건달 재영으로 출연한다. 오동철은 극중 과거 신참 시절 두목을 대신에 감방에 다녀온 이력을 지니고 있으나 결국 동기나 두목에게 이용만 당하고마는 인물. 그래도 뚝심있게 건달의 의리와 멋을 아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런 동철을 우러러보는 재영이지만 결국 동철의 따뜻한 배려로 종국에는 개과천선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이 두 번째 영화에요. 첫 영화는 ‘비스트’였어요. 윤계상씨를 따라다니는 호스트로 나왔죠. 이번 작품은 뒤늦게 오디션에 참여했다가 감독님의 눈에 들어 캐스팅이 됐어요. 나중에 감독님께 들었는데 저를 처음 보시고 궁금하고 재밌어서 캐스팅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내 깡패같은 애인’은 반지하 방에서 세 들어 사는 이웃으로 만난 깡패 오동철과 취업준비생 한세진(정유미)이 펼치는 좌충우돌 코믹 휴먼물이다. 그런데 동철이 세진에게 마음이 가면서 재영에게도 후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느끼게 되는 절묘한 심리 묘사가 탁월한 작품이다. 왜냐하면 세진이나 재영 모두 사회초년생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취직에 기를 쓰는 세진이나 공부는 못해도 무언가 해보겠다고 건달로 나선 재영이나 비슷한 처지인 셈이다. 덕분에 재영 역의 권세인도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서글서글한 훈남 외모에 연기도 무난하기 때문에 더욱 눈길이 간다.
“사실 이번 영화로 어떻게 관객분들이 저를 봐주실 지 고민이 많이 돼요. 저와 관계된 분들이야 영화를 보시고 칭찬의 말씀만 해주시지만 실제 대중이 보는 눈은 다르잖아요. 그래도 영화에 대한 많은 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에요.”
권세인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군 전역 후 2007년 SBS 청소년드라마 ‘달려라 고등어’로 연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대학 동기 중에는 현빈, 정태우, 조안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권세인의 연예계 인맥에 상관없이 이번 작품으로 확실히 대중의 눈도장을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운도 따랐지만 자신보다 영화가 돋보이길 바라는 신인으로서의 소박한 자세가 권세인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글 스포츠월드 한준호, 사진 김창규 기자 tongil77@sports 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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