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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다가온 봄, 꽃 나들이 명소는 어디?

입력 : 2014-03-02 14:56:04 수정 : 2014-03-02 15: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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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다가오는 계절 3월이다.

 화려한 봄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면 겨울 내내 회색빛으로 물들었던 세상은 다시 푸르름을 되찾기 시작한다. 남도에서는 성급한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을 재촉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꽃 나들이가 시작되는 시기는 3월 중순부터다. 봄꽃은 대략 1주일에서 열흘 남짓 화려함을 뽐낸 뒤 순식간에 사라진다. 봄꽃과 함께하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전국 봄꽃 나들이 명소와 축제 스케줄을 일찌감치 챙기는 것이 즐거운 나들이의 첫 걸음이다.

▲ 개나리와 진달래, 평년보다 1∼3일 빨리 개화

 기상청은 올해 개나리와 진달래 등 봄꽃이 동해안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1∼3일 정도 빨리 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화 시기가 매우 빨랐던 작년보다는 하루 정도 늦을 것이다. 개나리는 14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 지방은 3월 15∼25일, 중부 지방은 3월 25∼31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및 산간지방은 4월 1일 이후에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달래는 3월 15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는 3월 17∼29일, 중부는 3월 26일부터 4월 3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등지는 4월 2일 이후 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봄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개화 후 만개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서귀포는 3월 21일 이후, 남부 지방은 3월 22일∼4월 5일, 중부지방은 4월  1∼10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4월 2∼3일께 개나리와 진달래가 가장 흐드러지게 필 것으로 예측됐다.

▲ 제주의 봄 소식, 샛노란 유채꽃의 물결

 샛노란 유채꽃은 가장 먼저 찾아오는 봄의 전령사다. 이른 봄이면 제주도 전역 어디서나 유채꽃을 볼 수 있지만 노란 카펫 같은 유채꽃의 물결이 끝없이 펼쳐지는 풍광을 원한다면 녹산로를 달려봐야 한다. 최근 가장 핫한 여행지로 떠오른 표선면 가시리에서 정석항공관을 지나 제주시 교래리까지 약 12㎞까지 이어지는 이 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2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경관이 뛰어난 길이다.

평소에는 평범한 도로에 불과하지만 봄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유채꽃 길로 인정받고,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끝없이 펼쳐지는 제주도 드라이브 여행의 핵심이다.

녹산로 주변에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사진가 서재철이 옛 가시초등학교 건물을 갤러리로 꾸민 '자연사랑 갤러리'와 조랑말의 모든 것을 모아놓은 '조랑말 박물관', 제주도 내 유일한 항공박물관으로 세계의 항공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고 각종 항공기 모형, 실제 항공기 조종석과 객실 등이 전시돼 있는 정석 항공관 등이 있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분위기가 싫다면 우도를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섬 속의 섬, 아름다운 우도는 제주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 제주의 90개 부속도서 중 제일 큰 섬이다. 유채꽃이 피는 계절이면 우도 어디서나 화려한 꽃망울을 감상할 수 있다.  걸어서 둘러보면 4~5시간, 차량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면 2시간 정도면 우도 일주가 가능하다. 우도 내의 셔틀관광버스(5000원)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 역시 2시간 정도면 된다.



 매화는 비교적 이른 개화 시기와 기품있는 아름다움으로 ‘봄꽃의 여왕’으로 대접받는다. 팝콘처럼 화려하게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를 감상하는 최고의 명소는 단연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일대가 손꼽힌다. 광양은 홍쌍리 명인이 피땀으로 일궈낸 청매실 농원이 유명세를 얻기 시작하며 봄꽃 여행의 메카로 급부상했다. 광양은 매화 이외에도 옥룡사지 동백숲 등이 있고, 섬진강변을 따라 하동, 구례 등의 봄꽃 명소들과 연계하면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어 ‘봄꽃 여행 1번지’로 손색이 없다.

 광양시청 관계자는 2일 스포츠월드와 전화통화에서“올해는 날씨가 워낙 좋아 개화가 빠르다. 15일부터 절정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도로변에는 매화가 피기 시작했고 청매실 농원은 아직 이르다.”라고 현지 소식을 전했다. 청매실 농원의 매화는 절정기를 살짝 지나 바람에 흩날리기 시작할 때 가장 아름답다.

22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는 22일 율산공원에서 열리는 추모제와 광양시립국악단 공연 등을 시작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풍성하다. 광양시청 홈페이지(http://www.gwangyang.go.kr)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편, 경남 양산시에도 매화축제가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원동매화축제는 22일과 23일 양일간 쌍포매실다목적광장(양산시 원동로 2220) 일원에서 열린다. 낙동강변 원동면 원리 일대 매화밭은 70여 년 전인 일제강점기에 처음 조성됐다. 원동, 관사, 삼정지 마을에서 화려한 매화를 감상할 수 있다.

▲ ‘노란빛 안개’ 몽환적인 봄의 정취, 구례 산수유

 몽환적인 매력이 가득한 산수유는 개화기간이 비교적 길다는 것이 매력이다. 산수유 군락지의 아름다움은 지리산 자락 전남 구례를 으뜸으로 친다. 구례에서 산수유 꽃구경의 대표적인 명소는 산동면 상위마을이다. 인근의 현천마을이나 계척마을 역시 산수유가 아름답게 피어나기로 유명하다. 축제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제15회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열리는 22일부터 30일까지 산동면 지리산온천관광지 일원을 방문하면 된다. 이번 축제는 산수유꽃 축제 상설무대, 산수유 꽃담길, 산수유 수석공원을 새롭게 조성했다. 지리산 온천수를 이용한 ‘산수유 족욕 체험’, ‘산수유 음식체험’ 등이 축제기간 동안 다채롭게 꾸며진다. ‘2014 지리산권 방문의 해’를 맞아 아이돌 K-POP 스타가 참여하는 특별 이벤트도 진행된다.



 화려한 봄꽃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벚꽃이다. 철쭉과 진달래도 있지만 이들은 산중에 있어 사람 사는 동네마다 가로수로 심어진 벚꽃만큼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벚꽃이 지고 나면 급격하게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해 곧 초여름으로 접어든다.

 팝콘처럼 화려하게 핑크빛 꽃망울이 터지는 왕벚꽃은 일본이 아닌 제주도가 원산지다. 지난 1906년 프랑스 타케 신부에 의해 한라산 북쪽 관음사 부근 숲 속에서 처음 채집되었고, 베를린대학의 쾨네 교수에 의해 한라산이 자생지인 것으로 알려진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꽃이다. 3월 말부터 4월 초에 제주 전역에서 화려한 왕벚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4월 4일부터 4월 6일까지는 제주 종합경기장 인근에서 제23회 제주 왕벚꽃 축제가 열린다. 제주에서 가장 벚꽃이 아름답다는 포인트는 제주시의 구시가지 전농로 일대다. 시간이 난다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제주시 봉개동, 서귀포시 신례리의 왕벚꽃 자생지와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된 한라산 관음사 경내 왕벚꽃 자생지를 둘러보는 것을 권한다.

 벚꽃 축제의 ‘양대 산맥’으로 손꼽히는 진해 군항제와 하동 쌍계사 일대 화개장터벚꽃축제는 각각 4월 1일과 이달 31일부터 열린다. 서울의 봄을 상징하는 여의도 윤중로 일대 벚꽃 축제는 4월 12부터 18일까지 계속된다. 

전경우 기자 kwjun@sportsworldi.com

▲ ‘봄꽃 여행 1번지’ 전남 광양 매화 절정기는 15일부터 시작

▲ 봄꽃의 피날레, 핑크빛 가득한 ‘벚꽃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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