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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송이비인후과, 세계 성전환자 심포지엄서 '성대단축술' 발표

입력 : 2014-02-21 10:43:04 수정 : 2014-02-21 10: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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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제24회 세계트랜스젠더건강심포지움(24th WPATH)에 초청받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제24회 WPATH(World Professional Association for Transgender Health)는 전세계 50여 개국에서 전문가들이 참여, 성전환자의 건강과 복지, 교육, 최신 치료법 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교류가 이뤄졌다. 김형태 원장은 과학적 프로그램을 통한 음성치료와 음성여성화수술의 새로운 기법인 ‘성대단축술 및 전유합후진술’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형태 원장은 “과거 인위적인 방법으로 절대 바꿀 수 없었던 목소리의 이성간 변화가 음성여성화 수술인 ‘성대단축술 및 전유합후진술’ 등을 통해 피부 절개 없이 내시경으로 가능해졌다”며, “가톨릭의과대학 성모병원 교수로 재직 당시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나 부신성기증후군 같은 유전질환으로 여성이 남성화된 목소리를 치유하기 위해 고안해낸 수술법이다”고 말했다.

이 수술법은 지난 2007년 미국음성학회에서 처음 발표해 주목을 받았으며, 이번 심포지엄에서도 세계 각국의 성전환수술 전문의들이 음성여성화의 새로운 수술법과 결과에 대해 많은 관심과 놀라움을 표했다.

발표 내용은 지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를 방문한 국내, 해외 환자(미주, 아시아, 유럽 등 총 22개국)를 대상으로 ‘성대단축술 및 전유합생성술’ 후 목소리 변화과정과 평균 주파수 향상 등 음성여성화 과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지금까지 수술받은 환자 중 추적관찰이 가능했던 181건의 환자군으로 남성음장애(선천적으로 남성의 목소리를 가진 여성), 호르몬 이상으로 여자가 남성화되는 부신성기증후군, 재생불량성빈혈 치료 부작용으로 남성화된 목소리를 갖게 된 여성, 성전환자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들은 모두 수술 후 2개월 경부터 음성재활 훈련을 함께 받았다.

성대단축술 전 환자들의 목소리 주파수는 평균 129Hz로 일반 남성의 평균 목소리 주파수(100~150Hz)였다. 이들에게 성대단축술을 시행한 결과 여성의 평균 목소리 주파수인 200~250Hz정도인 207Hz로 수술 전보다 평균 78.3Hz가 상승해 일반 여성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성대모양을 바꿔주므로 완벽한 여성 목소리 가능해

남성의 성대는 두껍고 긴 반면 여성의 성대는 가늘고 짧아 상대적으로 높고 가는 음을 낸다. 성전환자나 남성목소리의 여성이 목소리 톤을 높이기 위해 굵고 긴 성대를 짧게 단축시키는 ‘성대단축술’을 받게 되면, 완벽한 여성의 목소리를 갖게 된다.

김형태 원장은 “성대단축술은 성대 앞쪽 점막을 제거해 성대근육을 짧게 해주는 것으로 성대의 진동길이가 여성의 성대길이만큼 줄어들게 된다”며, “전유합(성대의 앞쪽)을 뒤쪽으로 이동시켜 자연스러운 공기의 흐름을 통해 성대진동을 얻을 수 있게 해주며, 후두에 존재하는 약 50개의 근육에 손상을 주지 않고 기본 주파수를 올리므로 자연스러운 여성 음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존에 사용되던 음성여성화수술과는 달리 내시경을 통해 성대모양을 만들기 때문에 후두와 성대조직에 손상이 적고 회복기간이 짧아 수술 후 자연스러운 목소리 변화가 특징이다. 현재 국내는 물론 미국과 영국, 벨기에,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에서 음성여성화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으며, 부신성기증후군, 재생불량성빈혈, 질환에 의한 여성의 남성목소리, 성전환자 등에게 실시되고 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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