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일본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초 게임 개발사 로보토키(Robotoki)와 지분 투자 개념으로 제휴를 맺은데 이어, 최근 소셜게임 제작사인 시크릿뉴코(SecretNewCo)의 주식을 취득했다.
넥슨은 두 기업 모두 창업자를 포함한 구성원들의 이력에 집중했다. 로보토키는 유명 콘솔 게임 타이틀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시리즈에서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담당한 로버트 보울링이 주도하고 있다. 시크릿뉴코는 원조 소셜게임 개발사로 꼽히는 징가(Zynga)에서 수석 디자이너를 지낸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설립했다.
실제 넥슨은 이런 배경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최승우 넥슨 대표는 “로버트 보울링의 크리에이티브(창의력)와 능력은 지금까지 거둔 성공으로 이미 입증됐다”고 소개했고, 오웬 마호니 넥슨 관리본부장은 “시크릿뉴코는 북미 시장에 맞는 소셜 게임 개발에 있어 전문성과 성공 노하우를 지닌 업체”라고 강조했다.
넥슨은 개발·서비스 영역에서 두 기업과 협업에 나선다. 우선, 로보토키는 멀티스크린·멀티플랫폼 기술력을 기반으로 멀티플랫폼 크로스 장르 게임을 공동 개발한다. 현재 로보토키는 좀비를 소재로 한 1인칭 서바이벌 게임 ‘휴먼 엘리먼트’(Human Element)를 제작하고 있다. 이 작품은 액션과 전략, 자원관리 요소를 결합했고, 다양한 생존 시나리오를 담는다. 오는 2015년 4분기에 차세대 콘솔과 PC, iOS와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로 발매될 예정이다.
시크릿뉴코는 모바일 전략 소셜게임 ‘시크릿뉴게임’(SecretNewGame)을 만들고 있다. 석기 시대를 배경으로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상대와 전쟁을 벌이거나 동맹을 맺는 방식이다. 2014년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넥슨은 이 게임의 판권을 확보했다.
넥슨으로서는 막강한 IP(지적재산권)를 등에 업고 세계적인 게임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 또한 사실상 세계 시장에 처음 선보인 무료 게임(F2P, Free-to-Play) 서비스 경험을 접목해 효용가치를 배가할 수 있다. 마호니 본부장은 “북미 시장에서 넥슨의 비즈니스를 더욱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앞서 넥슨은 지난해 일본에서 모바일 게임 제작사 글룹스와 인블루를 인수했다. 글룹스는 ‘대열광! 프로야구 카드’ 등을 흥행시키면서 설립 현지 최상위 모바일 게임 기업으로 성장했다. 넥슨은 글룹스를 자회사로 영입하면서 역량과 잠재성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마음가짐에 좋은 점수를 줬다. 최승우 대표는 “글룹스 구성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집중해 완성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3월 신생 모바일 게임 개발사 엔펀(NFUN)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엔펀은 NHN의 자회사인 오렌지크루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조인숙 씨가 세웠다.
김수길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