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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캡틴 필립스' 완벽한 톰 행크스의 영화

입력 : 2013-10-25 22:20:16 수정 : 2013-10-25 2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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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인근 해상, 리차드 필립스 선장(톰 행크스)이 이끄는 화물선 앨라배마 호가 해적의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한다. 필립스 선장은 순간의 기지로 해적들의 1차 공격을 막는데 성공하지만 해적들은 곧 앨라배마 호를 점령한다. 선원들을 대피시킨 채 홀로 해적들과 대치하는 필립스 선장. 숨막히는 경계와 팽팽한 심리전 속 필립스 선장은 19인 선원들을 대신하여 홀로 해적들의 인질이 된다.

지난 2009년 4월 화물선 머스크 앨라배마호가 해적들에 의해 납치되고, 선장 한 명이 나머지 선원들을 대신하여 인질로 잡힌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역사상 200년 만에 벌어진 해적 납치 사건으로, ‘캡틴 필립스’는 선원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홀로 인질로 남아 이목을 집중시켰던 리차드 필립스 선장의 이야기를 다뤘다. 놀라운 리더십과 희생정신을 보여준 그의 생존을 바라며 전세계가 숨죽여 주목했던 5일 간의 이야기가 ‘본’ 시리즈의 폴 그린그래스 감독에 의해 2013년 스크린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했다.

‘캡틴 필립스’는 놀라울 정도로 잘 만들어진 영화다. 웰메이드란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달라 붙는다. 팽팽한 긴장감, 드라마틱 스토리, 숨막히는 전개까지 영화적 완전체를 보여준 작품으로, 134분이란 적지 않은 러닝타임 동안 톰 행크스를 비롯한 배우들의 흡입력은 대단했다. 눈빛, 말투, 손동작 하나마저도 버릴 수가 없었다. 특히 톰 행크스는 리차드 필립스 선장 역을 완벽 소화하며 명불허전 명배우의 위엄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배를 지켜야 하는 선장의 모습부터 납치 이후 소말리아 해적에게 투항을 권하는 인간적인 모습, 마지막엔 스스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붕괴되는 모습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혼자서 해냈다.

소말리아 해적들의 열연도 대단했다. 실제 소말리아 출신 일반인 캐스팅인데도, 전혀 연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리얼 그 자체였다. 톰 행크스와 대치하는 모습부터 배를 납치하고 벌이는 인질극까지, 모든 면에서 리얼리티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줬다. 그 어떤 배우가 소말리아 해적 역을 맡았더라도,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백미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전개다. 흡입력은 그 어떤 영화보다도 대단했다. 시종일관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그리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스피디하게 진행되지는 않지만 특유의 긴장감은 여전했다. ‘본’ 시리즈를 연출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놀라운 연출력이 빛을 발했다.

톰 행크스의 생애 최고의 연기, 단 한 순간도 느슨해지지 않는 긴장감, 자연스러운 전개까지… 세기의 구출실화 ‘캡틴 필립스’의 고군분투가 제대로 스크린에 옮겨진 것 같다. 10월16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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